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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크롬OS에 목매는 이유는?

이민형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구글의 태블릿PC용 운영체제인 크롬 OS(Operation System, 운영체제)의 출시가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구글의 플랫폼 전략에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다.

24일 구글 크롬 기술부문 부사장 리누스 업슨(Linus Upson)은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손에 들고다니는 모바일 디바이스는 물론 대형 터치패널이 탑재된 구글TV에도 크롬OS를 탑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구글 크롬OS의 영향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지난 16일 열린 웹2.0서밋에서 구글의 최고경영자(CEO) 에릭 슈미트는 “구글 안드로이드는 터치 인터페이스를 탑재한 디바이스용, 크롬OS는 키보드 인터페이스를 탑재한 디바이스용”이라고 못박았다.

구글의 수장과 구글 크롬OS의 수장의 입장이 다소 상이한 점은 의아할 수 있으나. 외신들은 구글이 크롬OS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으며, 기업용 시장도 넘보고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크롬OS vs. 안드로이드, 차별점은 무엇인가=구글 크롬OS와 구글 안드로이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클라우드 기술을 탑재했는지의 여부다.

크롬OS는 애플리케이션부터 데이터까지 모두 웹에서 동작하고 저장되게 된다.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고 바로 웹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구글은 크롬 앱스토어를 크롬OS 출시와 함께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크롬OS의 장점은 빠른 속도다. 클라우드 기반이기 때문에 인스턴트 부팅이 가능하며, 부팅되자마자 앱들을 실행시킬 수 있다.

반면 안드로이드는 기존의 PC운영체제와 유사하다. 플랫폼기반의 앱들을 설치해서 사용하고 데이터들은 디바이스에 저장된다.

이런점 때문에 크롬OS와 안드로이드는 경쟁하지 않는 구도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구글은 왜 크롬OS에 신경쓸까?=구글이 웹기반 클라우드 운영체제인 크롬OS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자사의 기술력이 모두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구글이 가진 가장 큰 기술은 ‘검색’이지만, 클라우드 컴퓨팅도 무시할 수 없다. 검색부터 시작해서 G메일, 캘린더, 독스, 피카사 등 구글의 킬러서비스들이 모두 웹 앱들이다. 이러한 서비스들을 총 망라해서 만든 운영체제가 바로 크롬OS다.

기업의 입장에서 운영체제 구입비가 전혀 들지 않고, 필요한 앱들을 크롬 앱스토어를 통해 결제해서 사용하면 바로 기업 전산시스템이 갖춰지므로 중소기업용 운영체제로도 적합하다.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컴퓨팅이 화두가 되면서 클라우드를 통한 기업전산화에 대한 니즈도 높아졌다. 이런 시기에 구글이 구글 앱스, 크롬OS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준비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볼 수 있다.

업슨은 “크롬OS는 윈도 시장의 60% 이상을 대체할 수 있으며, 기업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기업용 시장에 뛰어들 것을 예고했다.

한편, 크롬OS는 내년초 공개될 예정이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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