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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LG유플러스, “터널 끝이 안 보인다”

윤상호 기자

- 11월 국내 제조사-통신사, 애플 충격 여전…KT 4개월째 ‘순증’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아이폰4’ 충격은 언제까지 영향을 미칠 것인가. 지난 9월 출시된 아이폰4의 여진이 통신시장에 계속되고 있다. 아이폰4는 SK텔레콤과 KT의 1위 경쟁보다는 KT와 LG유플러스의 격차를 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대항마가 없어서다.

휴대폰 제조사의 점유율도 변하고 있다. 애플이 국내 4위를 굳혔다. LG전자는 반짝 회복세를 보였지만 다시 판매량이 떨어졌다. 4개월째 점유율 20%선 밑을 맴돌고 있다. 국내 1위 삼성전자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두 달 연속 40%대 초반 점유율에서 답보상태다.

이같은 추세라면 LG유플러스 연내 가입자 900만명 달성, LG전자 연간 점유율 20%는 어려워 보인다. 스마트폰이 LG유플러스와 LG전자 모두의 발목을 잡았다. 두 회사 모두 힘든 겨울이다.

◆통신사 경쟁, 하반기도 ‘치열’…KT ‘우세’=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1월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 규모는 총 83만9410명으로 집계됐다. 전월대비 10.6% 증가했다. 올 들어 4번째로 높은 수치다.

번호이동 시장은 이동통신 경쟁 척도를 알려주는 지표. 기존에는 ‘상고하저(上高下低)’ 양상이었다. 연간 실적을 고려해 통신업계는 상반기에 마케팅 지출을 늘리고 하반기에는 이를 줄였다. 올해는 스마트폰이 폭발하면서 이같은 흐름이 깨졌다. 스마트폰 급증에 중요한 역할을 한 ‘아이폰’ 출시가 하반기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아이폰4를 독점유통하고 있는 KT는 2005년 번호이동 전면 시행 이후 처음으로 4개월 연속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입자가 늘어났다. 반면 LG유플러스는 4개월 연속 가입자가 감소했다. 특히 LG유플러스 가입자가 KT로 이동한 경우가 많이 사실상 아이폰4 직격탄이다.

◆스마트폰 경쟁력, 통신사·제조사 ‘희비교차’=11월 KT는 SK텔레콤에 310명을 내줬지만 LG유플러스에서 1만3738명을 빼앗아와 총 1만3428명의 가입자가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KT로 1만3738명이 이탈한 것과 더불어 SK텔레콤으로도 448명이 빠져나가 총 1만4186명이 떠났다. SK텔레콤은 보합세다.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따르면 지난 11월 전체 휴대폰 시장은 188만5000~189만대 규모로 추산된다. 전월대비 삼성전자는 소폭 감소, LG전자는 소폭 상승으로 분석했다. 번호이동과 마찬가지로 보합이다.

삼성전자는 11월 82만대를 공급해 점유율 43.4%를 기록했다. 판매량은 10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점유율은 0.2%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50% 이상 점유율을 유지해왔다. 스마트폰 ‘갤럭시S’는 누적 판매량 180만대를 돌파했다. 전체 ‘갤럭시 시리즈’ 누적 판매량은 230만대다. ‘갤럭시탭’은 10만대 들어갔다.

◆애플, 국내 4위 굳히기…팬택, 국내 제조사 중 유일 성장=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 국내 물량 공급은 전월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여전히 시장 수요에 못 미치는 극심한 물량 부족 현상 발생하고 있다”라며 “11월 국내 시장 요구 물량 70만대 수준이나 65% 수준의 물량만 공급했다”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11월 33만5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17.8%를 차지했다. 전월대비 판매량은 2만6000대, 점유율은 1.5%포인트 떨어졌다. LG전자는 아이폰4가 나온 9월부터 점유율 20%대 밑을 기록 중이다. 지난 10월 반등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다시 내림세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옵티머스원’은 누적 38만대가 공급됐다.

팬택은 이달 28만대를 공급했다. 절반 이상인 18만대가 스마트폰이다. 점유율은 16.8%다. 지난 10월에 비해 판매량은 1만대, 점유율은 2.8%포인트 증가했다. 전월대비 판매량과 점유율이 모두 증가한 유일한 국내 기업이다.

애플은 11월 24만대를 판매했다. 시장 진입 1년 만에 스마트폰에서는 2위, 전체 휴대폰에서는 4위다. 모토로라가 일반폰 신제품 공급을 더 이상 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애플의 4위 유지가 확실시 된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LG전자를 제치고 삼성전자와 1,2위 다툼을 할 정도로 성장했다.

◆LG유플러스 900만 가입자·LG전자 연간 20% 점유율, ‘빨간등’=한편 이에 따라 연내 900만명 가입자 확보라는 LG유플러스의 목표와 LG전자의 연간 점유율 20%선 유지에도 ‘빨간등’이 켜졌다.

LG유플러스의 3분기말 이동전화 가입자는 모두 893만2000명이다. 2분기 883만2000명, 1분기 872만명 등 분기 기준 10만명 가량이 늘어났다. 그러나 월간으로 보면 9월 가입자가 줄어드는 등 안심하기는 이르다.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8월 896만5000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9월 893만3000명으로 떨어졌으며 10월에는 895만5000명에 그쳤다.

LG전자는 11월까지 올해 국내 시장에 442만8000대의 휴대폰을 공급했다. LG전자가 파악한 같은 기간 전체 시장은 2008만9000대다. 점유율은 20.2%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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