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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후지쯔 “유닉스서버 연대 강화”… IBM·HP 심장을 겨누다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심재석기자] 장면 #1. 지난 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2010 컨퍼런스 행사장.

 

오라클로서는 1년 중 가장 중요한 이 행사의 가장 큰 스폰서는 ‘후지쯔’였다. 전통적으로 오라클 오픈월드의 최대 스폰서는 대부분 HP였지만 이제 그 주인공이 바뀐 것이다.

장면 #2. 오라클과 후지쯔는 지난 2일(미국 시각) 새로운 프로세서 스팍64 VII +를 탑재한 유닉스 서버 ‘스팍 엔터프라이즈 M 시리즈’를 발표했다. 신제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케이스.

 

스팍 칩은 썬마이크로시스템즈(지난해 오라클이 인수)과 후지쯔가 공동 개발해 왔지만, 스팍 엔터프라이즈 서버는 썬과 후지쯔가 각각 자신의 브랜드를 붙여 별도로 사업을 펼쳐왔다.

 

하지만 이번 신제품 케이스에는 썬과 오라클, 후지쯔의 로고가 통합됐다. 앞으로 전 세계적으로 스팍 엔터프라이즈는 이 같은 통합 케이스를 통해 하나의 브랜드로 전달될 예정이다.

오라클과 후지쯔의 연대가 강화되고 있다.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이하 썬)과 후지쯔가 단순 협력 관계였다면, 썬을 인수한 오라클은 이를 연대의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양사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IBM과 HP가 양분하고 있는 유닉스 서버 시장을 공략,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야심이다.


신제품에 탑재된 새로운 프로세서는 후지쯔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것으로, 기존 스팍64 VII에 비해 클럭스피드는 2.8GHz에서 3.0GHz로 증가했고, L2 캐시 메모리 용량은 6메가바이트에서 12 메가바이트로 2배 확장했다. 성능 또한 20% 향상됐다.

양사가 발표한 유닉스 서버 신제품 ‘스팍 엔터프라이즈 M시리즈’는 싱글 소켓 서버인 M3000부터 64소켓까지 확장 가능한 M9000(최대 256코어)까지 출시됐으며, 관리 기능을 높여주는 ‘오라클 엔터프라이즈 매니저 11g 옵스센터’도 함께 발표됐다.

또 이번 발표에서 오라클과 후지쯔는 스팍 엔터프라이즈 시리즈의 로드맵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양사는 3년 후에 성능을 15배 증가시킨 새로운 프로세서를 발표할 계획이다.

존 파울러 오라클 부사장은 “이번 스팍 엔터프라이즈 M 시리즈 발표는 오라클과 후지쯔가 앞으로도 미션 크리티컬한 시스템을 사용하는 고객들의 투자를 보호하고, 성능을 높여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양사는 이같은 투자를 지속하는 한편, 최근 우리나라와 중국 등 유닉스 서버를 각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국가의 제품 공급권을 단일화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이에 따라 현재 후지쯔와 오라클 본사는 스팍 엔터프라이즈의 한국 내 공급권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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