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지금 티맥스에 필요한 것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티맥스소프트가 8일 재도약을 선언했다. 최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가 있는 티맥스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시스템 통합(SI) 사업에서 손을 떼고, 패키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유지보수 등의 비즈니스를 강화할 예정이고, 해외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티맥스의 이 같은 행보는 본래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로의 회귀를 선언한 것이다.
대부분의 글로벌 선도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위와 같은 형태로 비즈니스를 진행한다. 티맥스가 지금까지 SW업체 본연의 길이 아닌 엉뚱한 길을 걸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날 티맥스의 발표는 그 동안의 시장의 우려에 대해 다소 위안을 줄 수 있는 내용이었다. 3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고, 영업이익, 순이익도 흑자 전환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과거의 잘못된 비즈니스 전략 및 재무 상태를 바로 잡고, 다시 뛰겠다는 티맥스를 보며 부활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만으로는 부활에 한계가 있다. 과거를 바로잡으면서 미래를 준비해야 해야 진정한 부활을 이룰 수 있다. 그렇다면 티맥스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뭘까.
티맥스는 현실을 인정하는 데서 부터 다시 출발해야한다. 티맥스는 더 이상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이 아니다. 워크아웃 상태에 있는 부실기업일 뿐이다. 또 최고의 기술력을 자랑하지도 않는다. 솔직히 혼란을 겪는 지난 1년 동안 티맥스의 핵심 인재 상당수가 회사를 떠났다.
이 같은 현실은 인정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과거처럼 ‘우리가 최고’라는 인식을 여전히 하고 있다면 이는 매우 심각한 오산이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사실 지금까지 티맥스는 국내 SW업계의 황소개구리로 활동해 왔다. 생태계를 조성하는 대신 무조건 다 먹어 치웠다. 필요한 기술은 스스로 다 개발할 수 있다고 자신했고, 실제로 문어발식 제품 개발로 인해 SW업계 전체를 적으로 돌렸다.
하지만 이제 모든 것을 혼자 다 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다른 소프트웨어 기업과 제휴, 협력,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면서 함께 발전하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업 및 시스템구축 파트너의 역할도 극대화해야 한다. 파트너의 역량이 곧 티맥스의 역량이 되는 생태계를 구성해야 좋은 파트너들이 티맥스를 도울 것이다.
신기술 개발에도 나서야 한다. 티맥스가 유동성위기에 허우적거리고 있던 2년 동안 IT업계는 엄청나게 변했다.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컴퓨팅, 소셜네트워크로 상징되는 격변의 시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티맥스는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 내부적 혼란 때문에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에 제 때 대처하지 못 한 것이다. 이로 인해 티맥스의 미래는 기대만큼 밝아지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티맥스는 이날 해외 시장에서 리호스팅 솔루션 ‘오픈프레임’의 경쟁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젠 유니스의 시대는 가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시대가 오고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시대에는 메인프레임 환경을 유닉스 환경으로 전환시키는 오픈프레임이 할 수 있는 역할은 별로 없다.
최근 발표된 KT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로드맵을 보면 단 한대의 유닉스 서버도 들어가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오픈프레임만을 믿고 있다면 티맥스의 미래는 암울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내부적인 상황정리가 끝난 현재, 티맥스는 당장 클라우드 컴퓨팅, 모바일 컴퓨팅, 소셜네트워킹 시대에 맞는 기술과 제품 개발에 나서야 할 것이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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