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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유무선 조직 통합…유선 전면에 나서나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LG유플러스가 실질적인 유무선 통합을 단행했다. 올해 유선, 무선으로 나뉘어져있던 통신3사가 물리적 합병을 한 이후 내부 조직차원에서 실질적인 융합이 이뤄진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조직을 기존 ‘PM(Personal Mobile)사업본부’와 ‘HS(Home Solution)사업본부’를 통합해 사업을 기획하는 ‘SC(Service creation)본부’와 Service delivery 기능을 담당하는 영업전담조직인 ‘MS(Mass sales)본부’로 재편했다고 17일 밝혔다.

PM 사업본부는 이동통신, 즉 옛 LG텔레콤의 분야였고, HS 사업본부는 옛 LG파워콤·LG데이콤의 영역이었다. SK텔레콤의 SK브로드밴드 인수, KT와 KTF의 합병으로 인해 통신시장의 경쟁방식이 개별 서비스 분야에서 컨버전스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LG통신3사 역시 올해 합병을 단행했다.

그동안 LG 통신계열사들은 무선과 유선 사업자간 이해관계가 달라 신속한 의사결정이 어려웠다. 그래서 3사간 합병을 단행했지만 실질적인 유선-무선간 시너지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파격적인 유무선 결합상품 '온 국민은 yo' 정도가 대표적이었지만 누가 주도권을 잡느냐의 문제는 계속됐다. 이석채 회장-표현명 사장으로 이어지는 KT의 의사결정 구조와 비교할 때 LG유플러스는 합병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번 PM본부와 HS본부간의 실질적인 통합으로 유무선 결합으로 진행되고 있는 통신시장에서 발빠른 대응이 가능해졌다. 특히, 정일재 사장과 이정식 부사장으로 나뉘어 있던 조직을 이정식 부사장으로 단일화하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

전체적인 조직이 SC, MS 사업본부로 재편됨에 따라 향후 LG유플러스의 경영 전략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유선 사업자인 LG파워콤 사장 출신인 이정식 부사장이 모바일까지 아우르게 된 만큼, 단기적으로는 유선상품이 컨버전스 경쟁의 전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KT 역시 아이폰이라는 걸출한 스마트폰을 통해 이동통신 시장에서 높은 성과를 이뤄냈지만 아이폰의 성공의 뒷면에는 와이파이로 대변되는 강력한 유선네트워크가 힘을 보탰다. 만약 KT에 와이파이가 없었다면,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하다가 중단한 미국의 AT&T가 될 수도 있었다. KT는 촘촘한 와이파이 네트워크가 아이폰 흥행의 상당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 한해 LG유플러스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고전한 이유는 경쟁사에 비해 떨어지는 주파수·단말기 경쟁력 때문이었다. 이러한 상황은 4G인 LTE 전국망이 구축되기 전까지는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때문에 LG유플러스 역시 최근 통신시장의 화두인 '탈통신', '컨버전스', '클라우드' 등의 핵심자원으로 KT 못지 않은 유선네트워크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그동안 침묵해온 와이파이망 구축과 관련해서도 최근 100메가급 와이파이 전국망 구축 계획을 수립했다. 경쟁사 대비 취약한 이동통신, 단말기 경쟁력을 유선이 바탕인 와이파이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올 한해 이동통신 시장에서 고전해온 LG유플러스가 변화된 조직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어떠한 합병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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