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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안드로이드 리스크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스카이 베가폰의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목이 빠져라 기다렸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이들이 한 둘이 아닌 듯 네이버 검색창에서 ‘스카이 베가 프로요’를 입력하면 “프로요 업그레이드는 언제 될까요”, “업그레이드 되긴 되는걸까요”, “설마 올해 넘기지는 않겠죠”라는 질문이 수두룩하다.

스카이 베가폰의 프로요 업그레이드는 차일피일 미뤄졌다. 그나마 올해는 넘기지 않았다. 27일에서야 셀프 업그레이드 파일이 홈페이지에 올라왔다. 스카이도 개발하느라 고생했겠으나 소비자도 기다리다 지쳤다.

국내 중소 디바이스 업체들이 MP3, PMP, 태블릿의 운영체제로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고 있다. 애를 먹고 있다는 후문이다. 어제 나온다던 제품이 오늘도 나오지 않고 있다. 내일도, 모레도 나오기가 힘들다는 얘기도 나온다. 무리하게 내놨다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산 업체도 있다. 제때 완벽한 제품을 내놓지 못하는 내 능력을 꾸짖으며 소프트웨어 제어 역량을 높이고는 있지만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의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기존 정보들이 사라지는 바람에 적잖은 홍역을 앓고 새로운 버전의 업그레이드 파일을 등록했다. HTC는 업그레이드 이후 시스템이 먹통이 돼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말이 쉬워 업그레이드지 처음부터 다시 다 만드는 것이다. 새로운 버전이 나오면 소비자는 왜 업그레이드를 해주지 않느냐고 아우성이다. 이 모든 것이 비용이고 리스크다.

유료지만 사후관리가 철저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CE가 그립다는 개발자와 실무 책임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MS에게도 기회는 있다. 여전히 종속적이고 제품별 차별화가 어렵지만 보이지 않는 비용과 리스크를 고려하면 안드로이드보다 낫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것도 싫다면 직접 개발해서 써야 한다. 내 것이 아닌 남의 것에 정력 쏟아가며 애를 태울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네이버나 다음과 같은 포털도 나서야 한다. 언제까지 남의 등에 업혀서 갈 수 없다. 삼성전자 바다가 성공하길 기대한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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