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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포섹·시큐아이닷컴, 올해 큰폭 성장…안철수연구소 턱밑 추격

이유지 기자
- 나우콤·이글루시큐리티 매출 300억원대 진입 주목, 중견보안업체도 견조한 성장세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정보보안업계 1위 자리 쟁탈전이 본격 벌어질 조짐이다. 인포섹과 시큐아이닷컴이 올해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올리며 크게 성장해, 국내 보안업계 부동의 1위인 안철수연구소를 바짝 따라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11년 새해부터는 보안업계에서 매출 1000억원 첫 돌파 고지 선점을 놓고 치열한 경주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매출 694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을 달성한 안철수연구소는 올해 실적부진으로 성장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매출액은 460억원, 영업이익은 55.7억원을 나타냈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어, 매출 700억원 돌파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에는 성장을 위한 공격경영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안철수연구소는 2011년 키워드를 ‘도전과 실행’으로 정하고, 사용자 중심 경영, 실행 중심 경영, 신규 사업의 적극 추진을 경영방침으로 삼았다.

또 올해 성과를 거두지 못한 기업 인수합병(M&A)을 내년에도 계속 추진하겠지만 사내벤처 육성에 중점을 두고 이를 활성화해 신규사업을 적극 개척할 계획이다. 성장 극대화를 위해 네트워크 보안 어플라이언스 사업을 더욱 적극 추진하고, 보안SI 서비스 사업 실행조직도 구축키로 했다.

◆인포섹 매출 650억·시큐아이닷컴 매출 550억 예상=SKC&C 자회사인 인포섹은 올해 매출 650억원으로, 당초 목표로 잡았던 600억원을 훌쩍 상회한 실적을 거뒀다. 전년 430억원 매출 대비 51% 성장한 수치다.

지난 2009년 SK C&C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 뒤, 시큐아이닷컴을 제치고 보안업계 2위 자리에 오른 인포섹은 신수정 대표가 취임한 올해에도 큰 폭의 성장률을 이어가게 됐다.

특히 인포섹의 주력사업이었던 보안관제서비스 분야에서 전년 대비 50% 넘게 성장했고, 보안컨설팅도 20% 정도의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부터 본격화된 보안SI 사업 역시 정부 사이버관제센터 구축 사업 등 공공 시장에서 굵직한 사업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두각을 나타냈고, 개인정보보호 솔루션인 ‘이글아이’도 2.0 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신수정 인포섹 대표는 “보안관제서비스 분야의 큰 성장과 함께 올해부터 본격화한 세가지 신사업인 개인정보보호 제품인 ‘이글아이’, 물리보안, 보안SI 사업 성과가 올해 매출 성장을 견인한 핵심 요인”이라며, “내년에는 사업을 더욱 확장해 계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포섹은 내년 매출 목표로 800억원을 잡았다. 그러나 올해 큰 성장세로 상향조정할 가능성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신 대표는 취임 초기 “보안업계에서 안철수연구소를 제치고 1000억원의 매출을 첫 돌파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바 있고, 모회사인 SK C&C를 비롯해 SK그룹도에서도 인포섹을 키우기 위해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을 해주고 있다.

시큐아이닷컴도 올해 매출 550억원 안팎의 매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401억원 매출로 역성장하며 주춤했던 시큐아이닷컴은 올해 전년 대비 35% 이상 성장률이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안창수 대표가 취임한 뒤 사업구조를 개편한 시큐아이닷컴은 올해 보안SI 사업에 진출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분산서비스거부(DDoS) 사이버대피소 구축사업과 코스콤 증권분야 통합보안관제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

아울러 주력사업인 고성능 방화벽·UTM(통합위협관리) 제품으로 국내 네트워크 보안 시장 지배력 확장에 중점을 둬, 입지를 공고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 최대 규모 네트워크 보안 프로젝트로 서울시를 제외하고 15개 시·도 교육청이 진행한 공공정보통신서비스(NIS) 사업에서 요구되는 1만대 가량의 UTM 수요 중 절반정도를 수주했다.

국내뿐 아니라 첫발을 내딛은 일본 시장에서도 성과를 거둬 당초 목표치를 상회한 2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다.

내년에는 700억원 매출을 돌파해, 창립 10주년을 맞이해 세운 중기 목표인 2012년 매출 1000억원, 순이익 150억원 돌파로 ‘2012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정보보안 시장 1위 기업’ 도약 비전 달성에 더욱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나우콤·이글루시큐리티 300억대 규모 진입 관심=나우콤(보안사업부문), 이글루시큐리티 등 150~300억원의 매출규모로 포진돼 있는 중견급 보안업체들도 대체로 올해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 분할로 새해 윈스테크넷으로 새출발하는 나우콤 보안사업부문은 올해 매출 30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보안부문 매출 291억원, 영업이익 47억원의 매출을 거둔 나우콤은 올해 매출 목표치인 350억원에 근접한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이글루시큐리티 역시 매출 300억원대 진입에 성공할 지 관심사다. 작년 229억원, 영업이익 40억원의 실적을 거둔 이글루시큐리티는 올해 전년 대비 26% 성장한 300억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전년대비 15% 상승한 매출 목표를 잡았던 넥스지와 전년 대비 46% 성장한 190억원 매출 목표를 잡은 지란지교소프트 또한 연초 잡았던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프트포럼의 경우, 올 매출 목표를 소폭 뛰어넘은 185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크애니는 150억원, 소프트캠프는 140~150억원, 파수닷컴은 16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한편, 잇달아 대여섯 개 보안업체를 인수한 뒤 작년에 보안업계 4위로 단숨에 부상했던 SGA는 올해에는 지난해 매출(317억원)보다 소폭 상승한 수준의 실적이 예상된다. 이 회사는 공공부문의 보안SI 사업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하반기 구조조정을 진행하며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했다.

닉스테크, 어울림정보기술, 유넷시스템은 전년대비 비슷한 수준의 실적이 예상되고 있으며, 인젠시큐리티서비스, 지니네트웍스가 각각 전년대비 35%, 50% 증가한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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