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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01X’ 번호 3G 스마트폰 전환 경쟁 ‘시동’

윤상호 기자
- 통신사 이동 불가·3년 뒤 ‘010’ 번호로 변경 조건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2011년부터 통신 3사가 011·016·017·018·019 등 ‘01X’ 번호 사용자도 번호변경 없이 스마트폰을 살 수 있도록 한다. 대신 3년 뒤 010 번호로 의무적으로 바뀌야 한다. 통신사도 옮기지 못한다.

3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01X 사용자의 스마트폰 가입을 받기 시작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9월 2018년까지 01X 번호를 이용하고 2019년부터 010으로 이동전화 식별번호를 통합키로 했다. 이번 통신 3사의 01X 가입자 스마트폰 사용 가능 조치도 이 결정의 일환이다.

01X 가입자가 번호변경 없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려면 현재 가입한 통신사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한다. 기기변경과 절차는 같기 때문에 가입비를 따로 낼 필요는 없다. 이들에게는 010 번호가 부여되지만 실제 이용시에는 01X 번호로 발신과 수신을 할 수 있다. 3년 뒤에는 무조건 010 번호로 변경된다. 기한 내에 010 번호로 바꿀 경우 3년간은 무료로 수신인에게 기존 01X 번호가 표시된다.

이에 따라 통신 3사의 01X 가입자에 대한 스마트폰 전환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작년말 기준 통신 3사의 01X 가입자는 SK텔레콤 약 560만명 KT 약 70만명 약 LG유플러스 150만명 수준이다.

통신사로서는 사용자가 01X 번호를 그대로 쓰려면 통신사를 옮기면 안 되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정액제 전환에 따른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증가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01X 번호 사용자 비중이 줄어들어야 010 번호 강제전환시 사용자 반발을 줄일 수 있다.

한편 01X 번호 사용자의 모임인 010통합반대운동본부는 “한시적 3G 허용은 소비자를 속여서 번호변경을 강제하는 것이며 공공적 목적이 전혀 없는 소비자 권리 침해 정책”이라며 헌법재판소에 위헌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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