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2011 클라우드①]“원하는 IT, 언제라도”… 총성울린 클라우드 혁명
[신년기획] 클라우드 컴퓨팅이 2011년 비즈니스 지형을 바꾼다
1부. 클라우드 컴퓨팅, 당신의 회사엔 어떤 의미인가
(상)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현대판 아나바다 운동”
(중) “중소기업에 클라우드란 IT민주주의”
(하) 당신만을 위한 클라우드, 개인 클라우드 컴퓨팅
프롤로그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유채꽃이 만개한 봄날, 제주도로 놀러갔다고 치자. 공항에 도착해서 자동차를 렌트하고, 예약해 둔 호텔을 통해 관광을 하고 휴식을 취하며 잠을 잔다.
단순히 며칠 혹은 몇 시간을 사용하기 위해서 우리는 제주도에 별도로 자동차나 집을 사지는 않는다. 그저 자동차 브랜드나 성능, 호텔 등급에 따라 사용한 시간만큼의 비용을 지불하기만 하면 된다.
쉽게 말해 바로 이러한 개념을 정보기술(IT)에 적용한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다.
기존에는 기업이나 개인이 IT 환경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서버나 스토리지 등의 하드웨어 자원을 구축하고 업무에 필요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구매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제는 IT 자원을 구축하는 대신, 그저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찾아 필요한 만큼만 임대하고 비용을 내면 된다.
국내에서도 드디어 이러한 성격의 클라우드 컴퓨팅이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존에 인터넷 데이터센터(IDC)를 보유하고 있는 KT와 같은 통신 사업자들이 단순히 상면과 네트워크 회선을 제공해주는 것에서 뛰어 넘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서버 자원이나 소프트웨어를 사용한 만큼 빌려주는 서비스를 대대적으로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다양한 국내 기업들이 이러한 서비스 런칭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개인 사용자부터 중소기업, 대기업까지 필요한 만큼만 IT를 빌려쓰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정규모 이상의 대기업이나 정보 유출에 민감한 금융권의 경우는 이러한 형태보다는 주로 가상화를 통한 IT환경 구축을 통해 효율적인 자원관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IT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활발히 도입할 수 있겠지만, 대기업들이 자신의 주요 정보 시스템을 외부에 위탁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외에서 은행 등 금융기관과 주요 정부기관, 대형 제조기업 등이 아마존, 구글 등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채택한 사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기업이 자체적으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각 부서와 파트너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이빗(Private) 클라우드 컴퓨팅’도 동시에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여전히 프라이빗 클라우드가 진정한 의미의 클라우드 컴퓨팅인가에 대한 논의는 현재까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개인 사용자와 중소기업 대상의 퍼블릭(Public) 클라우드와 기업이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프라이빗 클라우드, 그리고 이를 혼용한 형태의 하이브리드(Hybrid) 클라우드가 혼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클라우드 컴퓨팅은 다양한 기반 기술들과 맞물리며 모바일 오피스와 재택근무 등과도 연계되는 등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특정 기술에 종속되지 않는 서비스 개념이다. 공유된 인프라에서 필요한 시점에 빠르게 자원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온디맨드 형태로 구성되며, 쉽게 구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은 물론 최소한의 관리가 가능해야 하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현재 클라우드는 국내 시장에선 단순히 인프라나 소프트웨어를 임대해주는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이는 향후 IT 서비스나 소프트웨어 전달 방식을 새롭게 바꾸는 데에서 시작해 더 나아가서는 IT 업계를 포함한 전체 산업을 이전과는 다른 형태로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년 연속 가트너가 선정한 미래 전략 기술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전세계 시장 규모는 매년 30% 가량 성장해 오는 2014년이면 약 3500억 달러(한화로 약 4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구름 컴퓨팅은 이미 우리 곁으로 내려와 있다. 그것이 뭉게구름이 될지, 새털구름이 될지, 먹구름이 될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지만.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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