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가격경쟁 본격화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KT와 SK텔레콤 등 국내 통신사들이 서버(CPU)와 스토리지 디스크 등 IT 자원을 필요한 만큼 사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를 내놓은데 이어, 데이터센터 운영업체인 호스트웨이IDC도 최근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이들 업체는 1코어 CPU, 1~2GB 메모리, 40GB~100GB 디스크 등 기본 사양을 기준으로 했을 때, 월 평균 3~4만원대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윈도 운영체제(OS)를 선택할 경우 2만원 가량이 추가된다고 보면 된다.

메모리나 디스크 사양 차이가 일부 있을 뿐, 비슷한 가격대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어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에서도 이들 업체의 본격적인 가격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조만간 LG유플러스까지 관련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국내에서는 4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KT의 u클라우드 CS 퍼블릭 서비스 요금체계

 

가장 먼저 요금제를 확정한 KT의 경우, 리눅스 운영체제(OS)에서 1코어 CPU와 1GB 메모리, 100GB 디스크를 기준으로 월 4만 3000원대의 요금이 책정됐다. 여기에서 1년 약정으로 신청하면 월 3만 6000원, 2년 약정은 월 3만 6000원대로 사용료가 낮아지는 것이 특징이다. 윈도 운영체제(OS)를 신청했을시 2만원이 추가된다.

▲SKT의 T클라우드 비즈(클라우드 서버) 요금체계

 

SKT도 월별 요금 납부 체계다. SKT는 1코어 CPU와 2GB 메모리, 40GB 디스크를 기준으로 월 4만원대의 요금이 책정됐다. 여기에 설치비 1만원이 추가되고, KT와 마찬가지로 윈도 운영체제(OS)를 신청했을시 2만원이 추가된다.

▲호스트웨이IDC의 플렉스클라우드 서버 서비스 요금체계

 

호스트웨이IDC의 경우, 기준 사양인 1코어 CPU, 1GB메모리, 60GB 디스크를 기준으로 했을 때 사용자는 시간당 67원에 이용할 수 있다. 한달 기준으로는 3만 9900원이다. 무약정으로 했을때, 월별 요금으로는 호스트웨이가 가장 싸고 시간당 이용도 가능해 선택의 폭이 넓다.

이는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인 아마존과 비교했을 때도 충분히 경쟁력 있는 가격 체계다.

▲아마존의 EC2 서비스 요금체계(APAC-싱가포르 기준)

 

현재 아마존의 경우, 싱가포르를 기준으로 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리눅스/유닉스 운영체제(OS)는 기본 사양인 스몰 인스턴스(Small Instance)를 기준으로 시간당 0.095달러, 윈도는 0.12달러를 받고 있다.

아마존에서는 다양한 스펙의 하드웨어를 제공하는데 이 단위를 인스턴스라고 부르며, 표준 인스턴스(Standard Instances)는 다시 소형/대형/초대형(Small/Large/Extra large)으로 나눠진다.

가장 기본이 되는 사양인 스몰 인스턴스는 1개의 가상 코어와 1.7GB 메모리, 160GB의 스토리지 디스크를 제공하는 32비트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에서는 월 단위 요금을 따로 명시해 두고 있지 않지만, 이를 시간당 0.095달러로 환산했을 때는 매달 약 68달러(한화로 약 8만 2000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월단위로 비교했을 때는 국내 서비스 제공업체들의 요금이 훨씬 저렴한 편이다.

그러나 최근엔 아마존도 새로운 가격 정책을 추가시켜 1년 사용 기준, 일시불로 지불할 경우 사용 단가를 대폭 낮췄다.

예를 들어, 기존에 한 개 인스턴스를 1시간 사용시 0.1달러였던 것을 1년 기준 일시불로 지불할 경우, 이는 0.067달러로 할인해 주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1년에 227.50달러, 3년 기준으로는 350달러로 납부하면 된다.

한편 호스트웨이를 제외한 다른 업체들의 경우, 시간당 요금이 아닌 월정액 요금만을 명시해두고 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 대부분의 서비스 과금 체계가 대형 고객 위주의 시장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도 자연스럽게 월 정액 요금 체계가 형성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콘텐츠 딜리버리 네트워크(CDN) 서비스의 경우, 총 데이터 전송량을 기준으로 몇 기가바이트당 요금이 정해져 있지만, 국내의 경우 대부분의 고객들이 한달 동안 가장 트래픽이 높았던 날의 데이터 전송량을 기준으로 평균치를 도출해 과금한다.

만약 1달 간의 이용기간 동안 별 트래픽이 없다가 특정일에만 대규모 트래픽이 몰릴 경우에는 고객과 협의해 가장 높은 트래픽을 제거하고, 다른 트래픽들을 기준점으로 해서 사용 요금을 도출하게 된다.

고객 입장에서는 이런 식의 요금체계를 훨씬 합리적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CDN이나 서버 호스팅 등 비슷한 성격의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이러한 월정액 요금제가 등장하게 된 것으로 업계에선 내다보고 있다.

또한 시간당 요금 체계 자체를 복잡하게 생각하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월별 요금 납부 형식이 편리하다는 것이다.

KT 관계자는 “시간별 과금 요금을 내부에서도 검토했지만 클라우드 CS를 이용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시간당 요금에 대해 니즈가 적어 고객들이 익숙한 월정액, 일단위 요금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시간 단위 요금은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많다”며 “가상 서버를 구매하고 운영체제(OS)를 설치한 이후 단순히 몇시간 이용하고 해지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에서는 인프라로서의 서비스(IaaS)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가 보다 활발해지면 아마존처럼 다양한 요금체계와 방식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보다 차별화된 서비스와 함께 가격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적정 수준의 서비스 수준(SLA)이 보장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백지영 기자
jyp@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