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vs.애플, 클라우드 대전 막올랐다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구글과 애플이 데이터센터 확장에 나섰다. 구글은 올해 일본과 중국에 데이터센터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고, 애플은 미국 노스캐롤라이주에 세계 최대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
구글·애플이 이렇게 데이터센터를 확장하고 있는 이유는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 때문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온라인에 저장해놓고 사용자가 필요할 때 그 자원을 가져다 쓸 수 있는 기술이다.
때문에 서버 파워나 용량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으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구글과 애플은 올해부터 개인 클라우드 컴퓨팅을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기존의 데이터센터로는 이를 감당하기 힘들것으로 일찌감치 판단하고 데이터센터 증설에 나선 것이다.
그렇다면 그들이 준비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은 무엇일까?
우선, 구글은 지금 펼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더 확장시킬 계획이다. 대부분의 구글서비스는 클라우드 기반이다. G메일을 비롯해 캘린더, 피카사, 유튜브 등이 바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들이다.
구글은 이러한 기본서비스를 자사의 안드로이드와 크롬 운영체제에서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 중이다.
구글이 웹기반 클라우드 운영체제인 크롬OS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이유는 자사의 기술력이 모두 들어가 있고 개인 클라우드 컴퓨팅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구글이 가진 가장 큰 기술은 ‘검색’이지만, 클라우드 컴퓨팅도 무시할 수 없다. 검색부터 시작해서 G메일, 캘린더, 독스, 피카사 등 구글의 킬러서비스들이 모두 웹 앱들이다. 이러한 서비스들을 총 망라해서 만든 운영체제가 바로 크롬OS다.
기업의 입장에서 운영체제 구입비가 전혀 들지 않고, 필요한 앱들을 크롬 앱스토어를 통해 결제해서 사용하면 바로 기업 전산시스템이 갖춰지므로 중소기업용 운영체제로도 적합하다.
개인부터 기업까지 모두 고객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찾은 것이다.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컴퓨팅이 화두가 되면서 클라우드를 통한 기업전산화에 대한 니즈도 높아졌다. 이런 시기에 구글이 구글 앱스, 크롬OS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할 준비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구글은 안드로이드에도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하며 개인 클라우드 컴퓨팅의 선두주자를 꿰찼다.
현재 구글은 모바일 영역에서 애플과 대립하고 있는 상황. “누가 더 빨리 ‘모바일 동기화 서비스’를 ‘클라우드化’ 할 것인가”에 대한 승부에서 구글은 PC용 안드로이드 마켓 런칭하며 승기를 잡았다.
향후 구글은 안드로이드, 크롬, 웹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동일한 경험을 선사하기 위한 ‘N스크린-클라우드 컴퓨팅’전략을 고수하고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거리가 멀 것 같은 애플도 아이튠즈를 시작으로 ‘개인 클라우드 컴퓨팅’을 시작할 계획이다.
현재 아이튠즈는 PC나 맥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은 이를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진화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는 “언젠가 애플의 모든 서비스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전환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언젠가’라는 단서가 붙긴 했으나 올해 완공되는 데이터센터와 최근 애플의 동향으로 볼 때, 올 상반기중 클라우드 아이튠즈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라라(LaLa)을 인수한 것이 그 증거이기도 하다.
오는 6월에 열릴 세계개발자컨퍼런스(WWDC) 2011에서 애플의 팀 쿡은 “클라우드 아이튠즈를 내놓음으로써 애플은 개인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 진출합니다”라고 밝힐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한 전세계적으로 1500만대나 팔린 아이패드를 가만히 보고 있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이 클라우드 기반의 콘텐츠 프로바이더가 될 가능성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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