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클라우드 컴퓨팅, 토종 솔루션에 주목하라④] 솔루션박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기업들이 가장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비용절감? 업무 효율성 향상?
솔루션박스 박태하 대표<사진>는 “남들 다 한다고 무작정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전환하기보다는 써야 하는 이유가 분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단순히 비용절감을 이유로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클라우드를 이용함으로써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국내에 처음 데이터센터나 콘텐츠 딜리버리 서비스(CDN)가 소개됐을 때도 현재와 비슷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솔루션박스는 자체 개발한 CDN과 클라우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체적인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는 업체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이후, 클라우드 컴퓨팅의 요소 기술과 플랫폼을 결합한 솔루션을 만들어냈으며 이미 지난 몇년 간 통신사와 인터넷, 게임업체들에 이를 구축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최근에는 클라우드 서버와 스토리지 플랫폼까지 구축하며 전체적인 그림을 완성했다.
박태하 대표는 “대형 고객을 클라우드 시장에 진입시키기 위해 2007년부터 비교적 부담이 적은 CDN을 개발했고, 2009년 말까지 여러 고객들을 유치하며 성공을 거뒀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난해는 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시키는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신뢰도와 안정성”이라며 “일부 업체가 주장하는 것처럼 저렴한 가격은 고객에게 메리트가 없으며, 오히려 그들이 핵심 사업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즉, 서버나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의 장비를 구입하고 이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데 드는 시간이나 수고를 줄여주고 핵심 역량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보안이나 안정성 등의 문제는 서비스수준협약(SLA)을 통해 해결하면 된다는 것이다
한편 올해 솔루션박스는 ‘스마트 CDN’과 이를 기반으로 한 클라우드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까지 클라우드 컴퓨팅과 CDN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을 통해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데 중점을 둬왔다면, 올해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도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개방화를 통한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한 오픈 API 제공을 통해 플랫폼의 개방화 및 표준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이미 공공 콘텐츠 유통과 언론사, 게임업체 등 각 시장에 맞게 특화돼 상용 서비스되고 있는 클라우드를 전체 영역으로 확대함으로써 외산 솔루션과 본격적인 경쟁도 가능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기존 미주지역 위주로 제휴사에 제공돼 온 해외 서비스 노드의 확장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의 서비스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솔루션박스의 핵심 경쟁력은 클라우드 기반 CDN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전세계적으로 CDN 시장이 클라우드 영역로 재편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아마존의 경우도 현재 CDN에 스토리지 서비스(S3)를 연결한 형태의 ‘클라우드 프론트’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솔루션박스는 지난해 8월 클라우드 기반 CDN 기술인 ‘CDC(Content Delivery Cloud)’<아래 그림 참고>을 개발하면서 관련 솔루션을 선보인 바 있다.
이후 신규 고객에 대해 클라우드 기반 CDN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중으로 전체 고객에 대해 클라우드 스토리지 기반으로 마이그레이션을 완료할 계획이다.
CDN과 클라우드 컴퓨팅의 결합은 실제적인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지난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큰 인기를 얻었으며 올해에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TV의 보급 또한 올해부터 무서운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며 “이러한 다양한 디바이스들이 데이터 트래픽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면서 2015년의 네트워크 트래픽은 지금의 수백배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솔루션박스는 기존의 계층형 CDN 구조를 확대해 10배~100배에 이르는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도록 기존 CDN 플랫폼을 확장한 ‘스마트 CDN’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 디바이스에서의 인터넷 표준을 기반으로 기존 방송 및 이동통신망 등을 통한 비디오 서비스가 통합되는 추세다. 이 때문에 새로운 분야의 고객 요구사항을 CDN 플랫폼에 적극 수용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클라우드 기술은 전세계가 비슷하게 발전되고 있지만, 시장을 만들어내는 활성화 요인은 각 나라마다 다르다”며 “솔루션박스는 국내 시장 상황에 맞게 고객을 개척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장 초기 단계에 괜찮은 레퍼런스를 만들어야 하는데, 우리나의 경우 아마존과 같은 전략은 안 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즉, 국내의 경우 대형 고객 위주의 레퍼런스 및 운영 경험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올 상반기에는 솔루션박스의 경쟁력 있는 플랫폼을 바탕으로, 고객들에게 원하는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시기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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