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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착화된 통신시장이 새로운 생태계 조성 방해”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10여년 전부터 고착화된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새로운 생태계 조성을 더디게 한 결정적인 이유로 작용했다.”

세계 이동통신 시장이 애플, 구글 등이 조성한 새로운 모바일 생태계로 시장질서가 짜여지고 있는 있는 가운데 우리 통신 업계가 경쟁력 있는 생태계 구축에 실패한 주된 이유로 이통사들의 기득권 유지 전략이 지목됐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는 15일 ‘통신시장 구조변화에 따른 가치사슬 및 가치네트워크에 관한 동태적 분석’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스마트폰 중심의 새로운 통신 생태계 출현과 관련해 구글, 애플 등이 통신사업자 중심의 수직적 구조에서 탈피해 단말기, 콘텐츠 등 다양한 시장참여자들을 끌어들인 시도를 분석했다.

KISDI는 생태계 중심으로 변화된 통신시장에서 앞으로는 e-북, m-뱅킹, u-헬스 등 탈통신 이슈와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인한 모바일 데이터의 확산, 클라우드 컴퓨팅의 보급 등이 통신시장의 가치사슬 변화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KISDI는 월드가든(walled garden)에 안주하다 시장의 변화에 신속히 대처하지 못하고 경쟁력 있는 모바일 생태계 구축에 실패한 우리나라의 통신사업자 또는 정책당국에게 앞으로 더욱 빨라질 시장의 변화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KISDI는 고착화된 이통시장 점유율은 통신사로 과거의 가치사슬 안에서 지배력을 유지하게 하는 유인으로 작용했고, 이것이 모바일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시도를 방해하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KISDI는 모바일 환경에서 가치창출에 가장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콘텐츠 부문에서 우리나라의 경우 콘텐츠에 대한 가치, 저작권이나 불법복제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제대로 된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시장창출이 요원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KISDI는 정책당국이 앞으로 통신시장의 경쟁상황을 파악할 때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하는 단순 시장점유율 비교로 지배적 사업자를 결정할 것이 아니라 생태계의 영향력을 다양한 차원에서 심층적으로 분석해 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KISDI는 통신과 연관된 다른 산업들까지 고려하는 가치네트워크 개념을 도입해 부문별 연계 정도를 측정하고 비교할 수 있는 객관적 기준을 마련하고 분석을 병행해 정책의사결정에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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