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끝난 후 제퍼디! 최대 우승자이였던 켄 제닝스는 “컴퓨터가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했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은 IBM 창업주인 토머스 J 왓슨의 이름을 딴 것으로 2007년생입니다.
왓슨은 IBM의 최신 파워7 기반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동되며 막대한 양의 태스크와 데이터를 동시 처리하면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분석하는 상당수의 특허 기술들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전에도 체스 경기 등에선 슈퍼컴퓨터가 인간을 이긴 적이 있지만, 퀴즈쇼는 또 다른 영역입니다.
특히 제퍼디!의 경우, 질문 자체가 다소 복잡하고 진행자가 유머와 위트, 그리고 은유적인 표현을 자주 사용해 인간 출연자조차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나 왓슨은 많은 문제들을 나름의 사고를 거쳐 문제를 풀었고, 결국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 때문에 IBM은 무척 고무돼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2007년 왓슨이 처음 만들어질 때에만 하더라도 인간과 대결할 만한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5년이 지난 현재 엄청난 진보를 보였고, 인터넷 연결 없이 그동안 습득한 정보들을 통해 인간과 대결을 펼쳤습니다.
단순히 정보 뿐만 아니라, 왓슨은 게임운영능력에 있어서도 똘똘한 면모를 보였다고 하는데요. 왓슨은 원래 자기가 찾은 답이 일정 수준의 신뢰도를 넘을 때에만 부저를 누르고 답을 말하게 돼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스스로 신뢰도 수준을 조절할 수 있어서, 자신이 다른 경쟁자들에 비해 많이 뒤쳐져 있을 때에는 신뢰도가 낮아도 일단 대답하는 등의 조절을 했다고 하네요.
한편 퀴즈쇼 둘쨋날 미국의 도시를 묻는 질문에서 왓슨은 캐나다의 도시 이름인 ‘토론토’라는 답을 말해 개발자들을 긴장시켰었는데, 실제로 미국 도시들 가운데서도 ‘토론토’라는 이름을 가진 도시가 많다고 합니다.
따라서 토론토라고 말한 것 자체가 완전히 틀린 답은 아니며, 다만 질문 중에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것과 연관을 못 시킨 것 뿐이라는군요.
어찌됐든 영화 터미네이터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등에서 등장했던 것처럼, 인공지능 컴퓨터들이 인간을 지배하는 상황은 단순히 오지 않을 미래 모습 혹은 아주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최근의 퀴즈쇼에서 보여줬던 것처럼 이제 컴퓨터들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 단계에 이르렀고, 향후 계속해서 발전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왓슨의 개발자인 페루치 박사는 “언젠가 컴퓨터가 인간의 주인이 될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는다”며 “인간의 지능은 컴퓨터의 지능을 포괄할 것이며, 인터넷이 발명된 이후에 인터넷이 우리를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인터넷을 소비하고 있지 않는가”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사람들이 로봇에게 병을 진단받고, 법률 상담을 해주는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상황이 곧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왓슨은 앞으로 공익을 위한 법률 상담 웹 사이트 등을 통해 상담을 해준다거나, 의료 분야에서의 자가진단. 관광객을 위한 도시 정보 제공 등 여러 분야에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IBM 측에 따르면, 향후 왓슨에 인간성(Humanity)을 적용해 인간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하는군요.
한편 한국IBM의 공식 블로그인 스마터플래닛(http://smarterplanet.co.kr)에 포스팅된 글 중 재미있는 글이 있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