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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그룹, 통합 리스크관리시스템 구현...왜 중요한가

박기록 기자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우리금융그룹이 국내 금융그룹중에선 처음으로 ‘통합 전사 리스크관리 시스템(ERMS, Enterprise Risk Management System)’체계를 구현했다고 21일 공식 발표했다.

 

우리금융지주사측은 ERMS 구축과 관련, 금융그룹 차원의 통합 리스크관리 역량이 대폭 강화됐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이번  ERMS구축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은 우리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우리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파이낸셜 등 계열사들로부터 산출된 리스크 데이터를 하나의 관점(Single View)에서 체계적으로, 신속하게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009년말부터 그룹의 통합리스크관리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로드맵을 준비했으며, 컨설팅을 통해 그룹 통합리스크관리시스템 체계의 밑그림을 마련한 후 지난해 7월부터  6개월간 시스템 구축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ERMS 구축 사업에서 컨설팅은 KPMG가, 시스템개발 및 이행은 액센츄어가 수행했다.


◆금융지주사 경영진, '리스크 정보의  공유' = 금융지주회사 체제에선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금융 계열사들과의 마케팅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이 매우 중요하다. 그와 동시에 그룹 전체의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금융회사에 있어 리스크(Risk)는 무작정 줄이는 것이 아니라 '관리'(Control)하는 것이 핵심이다. 논리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리스크가 제로(0)라면 수익도 없기 때문이다.  금융회사에 있어 리스크와 수익은  결국 같은 개념이다.

 

따라서 금융회사의 최고 경영진은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최고 수익을 달성하기 위한 의사결정을 매일 내려야한다. 따라서 이러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기위한 IT시스템 체계를 갖춰야하는데 그것이 바로 리스크관리시스템이다.   ERMS는 그룹차원으로 리스크관리 체계를 확장한 것이다.

 

ERMS의 작동 프로세스는 이렇다. 

 

먼저, 우리금융그룹 각 계열사의  '전영업일' 리스크 데이터가 ERMS에 집계된다. 금융지주사의 최고 경영진과 계열사의 최고 경영진은 이렇게 집계된 리스크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단, 계열사의 실무자들은 정보를 공유할 수 없다.


또한 이렇게 집계된 데이터는 별도의 분석툴을 통해 그룹 차원에서 관리해야 할 리스크 데이터로 다시 산출된다. 다시 이렇게 산출된 데이터는 우리금융 그룹이 내부적으로 마련한 리스크관리 정책 기준(리스크 가이드라인)에 따라 다시 각 계열사로 전달된다.

 

각 계열사의 경영 실무자들은 이렇게 그룹에서 지시된 리스크 가이드라인에 따라 다시 리스크를 적절하게 배분에 영업에 나서게 된다.  

 

이러한 리스크관리 프로세스를 통해 우리금융사는 그룹 차원의 리스크관리가 선제적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ERMS는 주요 구성은 크게 3가지로 구성되는데 경영진을 위한 리스크 대쉬보드(Risk Dashboard) 시스템, 실무자를 위한 리스크 모니터링(Risk Monitoring)시스템, 기업 차주에 대한 그룹 통합정보를 조회하는 토털 익스포저(Total Exposure)시스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전사 리스크관리에 필요한 중요 정보를 경영진에게 쉽고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리스크 대쉬보드(Risk Dashboard)시스템은 사용자의 조작이 필요 없는 화면 자동전환 방식을 채택하으로써 리스크와 관련된 핵심요약정보(Executive Summary)를 그래프와 요약 메시지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금융그룹, 통합리스크관리 체계 구축...어려운 점 = 이같은 금융지주사 차원의 통합리스크관리시스템 구축은 우리금융뿐만 아니다.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그룹 등도 마찬가지다. 물론 다른 금융그룹들도 방법의 차이만 있을 뿐 계열사별로 리스크를 취합하고 분석해내는 프로세스는 갖추고 있다.


그러나 통합리스크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데이터의 취합이 쉽지 않다. 우리금융지주사 리스크관리부 장명두 부부장은 이에대해 "계열사마다 회계기준이 다르고, 또한 데이터의 인터페이스를 통해 정합성을 확보하는 과정이 어려운 점"이라고 설명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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