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솔루션

주니퍼 “차세대 데이터센터는 네트워크가 아니라 ‘패브릭’으로”

이유지 기자
- 3년 간 개발한 ‘QFabric(큐패브릭)’ 아키텍처 발표…단순화·확장성·속도·비용절감 실현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앞으로 데이터센터는 네트워크가 아니라 패브릭으로 간다.”

인터넷 태동기인 지난 1996년, ASIC 기반 대용량 라우터를 만들어 지난 15년여 동안 서비스사업자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둔 주니퍼네트웍스가 이번엔 패브릭 기술로 데이터센터 스위치 기술 혁신에 나섰다. 

주니퍼네트웍스는 24일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과 급증하는 모바일 인터넷 트래픽을 수용할 새로운 데이터센터 패브릭 아키텍처인 ‘큐패브릭(QFabric)’과 핵심 구성요소인 ‘QFX3500’ 스위치를 발표하고, 데이터센터 네트워킹을 재창조해 혁신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QFabric’은 주니퍼가 ‘스트라투스 프로젝트’로 3년 간 1억 달러가 넘게 투자해 개발해온 새로운 아키텍처로, 단일한 네트워크를 구현해 데이터센터의 복잡성을 제거하고 경제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 

지난해 5월 주니퍼는 3-2-1 데이터센터 아키텍처 전략을 발표하면서 기존 3개의 계층으로 이루어진 네트워크를 단일한 고성능 레이어로 통합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김성로 한국주니퍼네트웍스 이사는 이날 “‘QFabric’은 주니퍼가 ASIC 기반 고성능 라우터 시대를 열었듯이 데이터센터 네트워킹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전혀 새로운 아키텍처”라며, “앞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과 모바일 인터넷과 비디오 사용 증가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트래픽을 수용하려면 단순함을 핵심으로 데이터센터가 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의 장비만 사용하는 것처럼” 단순화=김 이사는 “주니퍼는 지난해 여러 스위치를 싱글로 묶어 동작시키도록 하는 버추얼 섀시를 기반으로 네트워크의 복잡성을 2계층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을 발표했지만, QFabric은 한 대의 스위치만으로 데이터센터 네트워킹을 구현하는 개념의 혁신적인 기술”이라고 강조했다. 

QFabric은 ▲분산 의사결정 엔진(Distributed Decision Engine)으로 패브릭에 연결해 스위치 기능을 수행하는 QF/노드(Node) ▲고속 전송 장치인 QF/인터커넥트(Interconnect) ▲공용 윈도를 제공해 모든 장비들을 하나처럼 제어·관리하는 QF/디렉터(Director)로 구성된다. 

단순한 평면 아키텍처(flat architecture)를 기반으로 이들 네트워크 구성요소들이 하나의 장비처럼 작동할 수 있도록 유기적인 패브릭을 제공한다. 또 물리적 데이터센터 패브릭과 가상 데이터센터 패브릭 전반에 대한 가시성을 제공하고 정책을 실행하며 확장을 지원한다. 

이에 관해 김 이사는 “데이터·콘트롤·관리 플레인의 모든 구성요소를 분리해 단일하게 동작하도록 구현한 것은 주니퍼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서버나 스토리지, PC 등 단말기를 많이 연결하기 위해 코어·애그리게이션·톱오브랙 스위치 등의 3계층으로 많은 수의 스위치를 연결하는 지금의 방식은 네트워크의 복잡성을 증가시키고 막대한 비용과 운영관리의 어려움, 서비스 지연 현상을 모두 제거하고, 확장성도 높인다. 

반면에 QFabric은 단일 스위치의 성능과 운영 단순성에 네트워크의 확장성과 복원력을 결합해 단순화를 통해 이같은 데이터센터 네트워킹의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 주니퍼의 설명이다. 

김 이사는 “QFbric의 가장 핵심은 단순하다는 것으로, 대용량을 수용하기 위해 데이터와 콘트롤 플레인을 분리해도 하나의 장비처럼, 단일하게 관리한다”며, “경쟁사들도 데이터센터 패브릭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각 모듈형 장비가 따로 동작하기 때문에 단순히 데이터 플레인에 국한해 프로토콜만을 단순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주니퍼 데이터센터 패브릭의 차별성을 집중 부각했다.   

◆성능과 확장성, 낮은 레이턴시 지원=주니퍼가 자체 데모를 실시한 결과, ‘QFabric’은 900개의 HDTV로 실시간 스트리밍을 구현하면서도 초당 1억3000만 건의 인터넷 동시 검색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그 동안에는 하나의 화면에서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엔터프라이즈에서부터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통신사업자에 이르기까지 데이터센터 성능과 속도, 확장성과 운영효율성을 높여 비즈니스 민첩성을 향상시켜 줄 수 있다.

주니퍼는 이날 QFabric 아키텍처의 QF/노드에 해당하는 첫 제품군인 ‘QFX3500’ 스위치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SAN 스위치 인터페이스에 직접 연결할 수 있는 FCoE(Fiber Channel over Ethernet)과 파이버 채널 게이트웨이 기능이 탑재돼 있으며, 스탠드얼론 63 포트 10 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로 작동할 수 있다. 고성능 유니캐스트 및 멀티캐스트도 제공한다. QF/인터커넥트와 QF/디렉터는 오는 3분기에 출시된다. 

김 이사는 “QFabric은 총 40TB 용량, 10GE 포트 6000개 이상, 5마이크로세컨드 미만의 낮은 레이턴시를 지원해 현재의 대용량 스위치보다 30배의 성능과 함께 뛰어난 확장성과 안정성을 지원하며, 전력 소비와 공간 사용, 링크 수도 획기적으로 줄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QF/노드 스위치는 싱글 스위치로도 쓸 수 있고 기존 EX 스위치도 애그리게이션 스위치로 혼용해 사용할 수 있어 네트워크 구조를 한꺼번에 다 바꾸지 않아도 2계층에서 1계층으로 유연하게 전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니퍼에 따르면, QFabric 아키텍처는 경쟁사의 최신 네트워크 구성에 비해 최대 10배 빠른 속도, 77% 낮은 소비전력, 27% 적은 수의 네트워킹 장비, 90% 적은 데이터센터 공간, 9배 적은 운영 리소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한편, 한국주니퍼네트웍스는 QFabric을 통신사업자나 포털 등 서비스제공업체를 대상으로 먼저 소개하고, 점차 엔터프라이즈 시장으로 공략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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