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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아이폰 도입, 시장 여파는?…애플만 웃는다

윤상호 기자
-[해설] KT 상승세 둔화·삼성전자 점유율 50% 고수 쉽지 않을 듯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아이폰 출시 관련 기존 스탠스 변화는 없다”(SK텔레콤 하성민 총괄사장, 지난 1월30일 2010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아이폰이 판매되는 90여개 국가 중 51개가 복수 통신사에서 팔고 있다. 아이폰 사용자는 다른 스마트폰보다 트래픽이 평균 3배 높은데 KT는 3W와 고객 서비스를 잘 아울러서 노력하겠다.”(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 지난 1월20일 KT 신년 기자간담회)“

25일 SK텔레콤이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 도입을 전격 발표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SK텔레콤의 아이폰 도입 가능성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애플의 AS 정책이 국내 실정과 맞지 않다’라는 이유로 가능성을 일축해왔다. 삼성전자와 전략적 협력 관계도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아이폰은 KT를 통해 독점 공급돼왔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모든 것이 바뀌게 됐다.

SK텔레콤은 “출시 시기 및 AS 정책 등은 확정 되는대로 다시 발표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의 이번 결정으로 KT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KT는 아이폰이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에 절대적 역할을 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스마트폰 경쟁에서 소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1월23일 기준 KT의 아이폰 사용자는 200만명을 넘었다. 아이폰으로 KT는 우량고객 확보는 물론 브랜드 상승효과를 거둬왔다. KT는 최근 HTC, 델, 모토로라 등 외산 업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업체 안드로이드폰 제품군을 늘리고 있지만 콘텐츠 등 생태계가 애플 위주로 짜여있다. 이 기간을 얼마나 단축시킬 수 있을지가 손실을 최소화 하는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오는 11월부터 돌아오는 ‘아이폰3GS’ 사용자 약정 만료를 맞아 이들을 얼마나 다시 KT 사용자로 붙잡을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이들 대부분이 KT에 남는다면 애플이 아닌 KT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추세로 볼 수 있지만 반대 상황이라면 쉽지 않다.

LG유플러스도 유탄을 맞았다. LG유플러스는 작년 통신업계 스마트폰 경쟁에서 관심권 밖에 있었다. 제품군 부족 등이 이유였다. 올해도 이같은 상황은 쉽게 개선되기 어려워 보인다.


제조사에서는 삼성전자가 위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을 통해 전략 단말기 판매 효과를 톡톡히 거둬왔다. 국내 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해 온 것도 국내 최대 통신사와의 협력 영향이 컸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높다. 이번 결정으로 이 시장을 애플과 나누게 됐다. LG전자도 영향권이다. LG전자는 작년 애플에게 시장을 내줘 점유율이 급감했다. SK텔레콤이 아이폰을 파는 숫자만큼 LG전자가 판매량을 늘리기 어려워진다.

애플은 작년 국내 스마트폰 2위, 전체 휴대폰 4위 안착에 이어 전체 휴대폰 시장 3위까지 넘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SK텔레콤으로 판로 확대와 통신업계의 스마트폰 중심 라인업 구성 등이 호재다. ‘아이폰5’ 등 신제품 출시가 해외 시장과 동일하게 진행만 된다면 연간 200만대 판매고 달성은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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