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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포털의 생존전략③] SK컴즈 “원조SNS의 힘을 보여주마”

이민형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SK커뮤니케이션즈(corp.nate.com 대표 주형철, 이하 SK컴즈)가 넥스트 싸이월드인 C로그로 올 한해 ‘소셜’ 전략을 꾸려나간다.

C로그는 지난해부터 SK컴즈가 야심차게 준비한 차세대 SNS로 기존 싸이월드 사용자를 그대로 유치하면서 단문형블로그를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들도 유입하기 위한 타임라인도 도입됐다.

전혀 다른 서비스가 아니고, 최근 SNS시장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타임라인을 도입함으로써 과거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의 명성를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지난 2009년부터 네이트 검색의 질을 대폭 향상시킨 시맨틱검색과 더불어 ‘소셜검색’에도 중점을 둘 계획이다.

10년동안 축적된 싸이월드의 콘텐츠를 네이트 검색을 통해 노출해 검색품질을 향상시키고 사용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포털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C로그, 시대의 화두로 떠오를까?=지난 2009년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사용자의 급증으로 인해 한때 ‘싸이월드’의 위기설이 닥치면서 SK컴즈에서는 ‘넥스트 싸이월드’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당시 싸이월드와 페이스북·트위터의 가장 큰 차이점은 ‘타임라인’의 부재였다. 싸이월드는 개인화의 성격이 강해 지인들의 정보를 습득하는데 있어 페이스북·트위터보다 부족한 모습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SK컴즈는 싸이월드의 사용자를 그대로 흡수하면서 해외서비스의 장점인 타임라인을 도입한 ‘C로그’를 지난해 출시하고 올해 본격적으로 서비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SK컴즈 C로그에 주목해야할 점은 ‘타 사이트들의 콘텐츠를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뉴스스탠드(신문가판대)’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가’다.

C로그는 단순히 ‘타임라인을 적용한 싸이월드’를 넘어 구독, 스크랩 등의 기능도 탑재돼 있다.

최근의 SNS 사용 트렌드를 반영해 SK컴즈 내부 서비스는 물론이고 외부사이트의 콘텐츠를 즉시 구독하거나 지인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물론 외부사이트의 콘텐츠를 연동시키기 위해서는 SK컴즈가 제공하는 ‘공감하기 버튼 API’를 적용해야 한다.

SK컴즈는 C로그를 수익모델로 발전시킬 로드맵도 발표했다.

지난 2004년 브랜드 미니홈피를 통해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던 SK컴즈는 ‘브랜드 C로그’를 통해 사업자들의 홍보 플랫폼 제공과 수익모델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는 계획이다.

SK컴즈가 구상하고 있는 브랜드 C로그는 소셜커머스 시스템과 C로그를 결합한 서비스로 기획되고 있다. 기존의 소셜커머스와는 달리 다양한 법인사업자들을 C로그 플랫폼으로 초대해 기초를 닦아 ‘제2의 브랜드 미니홈피’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SK컴즈의 올해 주요 전략은 각기 다른 기치를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소셜’로 묶을 수 있다.

◆“검색의 질은 검색결과물에 달려있다”=아직 국내 포털시장 검색점유율에서 3위에 머무르고 있는 네이트지만,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소셜검색’을 통한 시장점유율 탈환에 나선다.

지난달 19일에 열린 ‘2011 SNS 트렌드 미팅’에서 이태신 상무는 “SK컴즈가 진짜 소셜 검색을 보여주겠다”라고 밝혔다.

현재 소셜검색 서비스는 현재 네이버, 다음에 적용돼 있다. 하지만 이들은 진정한 소셜검색이 아니라는 것이 SK컴즈의 주장이다.

이 상무는 “네이버와 다음의 소셜검색은 진정한 소셜검색이 아니다. 그 이유는 검색 결과에 ‘관계’가 반영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SNS 게시물에서 검색한다면, 친구(1촌, 팔로워)의 글을 먼저 보여줘야 진짜 소셜 검색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 17일 구글이 선보인 소셜검색의 강화판과도 맥락이 같다. 구글은 검색시 지인들의 활동과 검색어 매치를 통한 결과물을 최상단에 배치하고 있다.

검색서비스의 질은 사용자가 원하는 검색결과를 노출시켜주는 것에 달려있다. 네이버와 다음은 오랫동안 지식인, 카페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DB를 구축해뒀기 때문에 덩달아 검색결과물이 많다.

이에 SK컴즈는 오는 상반기 중 네이트 검색결과에 1촌 공개 게시물까지 보여줄 계획이다. 현재 싸이월드 미니홈피 게시물의 90% 이상이 1촌 공개 이기 때문에 이 게시물들을 검색결과에 반영하면 네이버 지식인, 다음 카페에 못지 않은 검색 DB를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네이트 소셜검색의 궁극적인 목표는 개인화 검색과 소셜검색을 합치는 것이다. 사용자들이 등록한 프로파일을 분석해서 비슷한 성격, 취향, 취미 등을 가진 사용자들과 게시물을 찾아주는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또 트위터, 미투데이 등 외부 서비스 콘텐츠를 찾을 수 있는 기능도 추가로 탑재할 계획이다.

◆싸이월드 해외진출로 국내서도 부활?=SK컴즈가 싸이월드 해외진출을 천명했다. 지난번의 오류를 수정해 ‘이번엔 꼭 성공하겠다’라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 상무는 “이번에는 과거와 달리 하나의 플랫폼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말은 해외 사용자들과도 1촌을 맺을 수 있다는 의미다. 페이스북이 해외 유명인들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의견을 달 수 있다는 점을 벤치마킹 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국내 싸이월드 사용자들은 해외에 있는 유명인들과 1촌을 맺고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고, 한류열풍을 싸이월드로 연결시킬 수 있어 국내에서도 상당한 효과를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 송재길 최고재무책임자는 “싸이월드를 국제적인 서비스로 발전시키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 중”이라며 “서비스 자체의 활용도와 접근성을 키우는 것은 물론 신뢰 높은 인맥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커머스, 검색, 게임 등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SNS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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