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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한글 자판 ‘천지인’으로 통일…스마트폰·외산폰, ‘제외’

윤상호 기자
- 상반기 표준안 제정 전망…스마트폰, 국내 3사 방식 모두 탑재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제조사마다 달랐던 휴대폰 한글 입력 방식이 통일된다. 삼성전자 ‘천지인’이 표준이다. 하지만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사가 아닌 해외 제조사는 지금까지처럼 각자의 방식을 이어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휴대폰 제조사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가 최근 휴대폰 한글 입력방식을 일반폰은 삼성전자 ‘천지인’, 스마트폰은 제조 3사의 방식 모두를 탑재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이같은 합의안은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도 보고돼 안건 상정 시기 등 관련 내용을 협의 중이다. 업계에서는 늦어도 상반기 안에는 표준안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글 자판 표준화는 제조사별 방식이 달라 사용자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 제조사와 통신사는 고유의 사용자환경(UI)이라는 입장을 내세워 합의점을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 한글 자판 국제 표준화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생기면서 급물살을 탔다.

하지만 표준안이 결정된 이후에도 실제 제품에 적용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스마트폰은 터치스크린 대중화로 소프트웨어적인 업그레이드가 가능하지만 일반폰은 제조과정에서 자판 인쇄부터 바꿔야하기 때문에 이르면 연말부터 통일 자판이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표준안을 국제 표준안으로 추진할지 여부는 좀 더 논의를 해 봐야 한다는 것이 방통위의 입장이다. 올해 여론 수렴을 하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국제 표준안 제정 행보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번 표준안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실효성 문제를 제기했다. 우선 스마트폰은 1종이 아닌 3종 모두가 들어간다. 이마저도 국내 제조사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애플 등 해외 제조사는 각각의 방식을 이어갈 간다.

일반폰 역시 천지인으로 통일은 됐지만 현재 국내에 진출해 있는 해외 제조사는 올해부터 일반폰은 유통하지 않는다. 더구나 국내 업체도 삼성전자 LG전자 등 대형사마저 일반폰 비중을 줄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방통위 관계자는 “국내 유통 외산폰에 표준안 수용 여부는 통신 3사가 합의에 참여했기 때문에 판매에 유리하다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라며 “SK텔레시스, KT테크 등 중소 제조사나 해외 제조사 모두 특허료 부담 없이 표준화 된 한글 자판을 사용하게 됐다는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 중국에서 별도 추진하고 있는 한글 자판 표준안에 대해서는 “통합 20핀과 마이크로 USB와는 상황이 다르다”라며 “중국은 조선족이 사용하는 조선어에 대한 국내 표준안을 만들려는 것이고 우리는 한글 자체에 대한 국내와 국제 표준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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