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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전속결’…삼성전자·LG전자, 다른 상황·닮은꼴 주총(상보)

윤상호 기자
- 삼성전자 40분·LG전자 20분만에 정기주총 마무리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한주엽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정기 주주총회가 ‘속전속결’로 마무리됐다. 삼성전자는 사상 유래 없는 한 해를, LG전자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지만 주총 분위기는 같았다. 개회부터 폐회까지 삼성전자는 40분, LG전자는 20분 걸렸다.

18일 오전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LG전자는 여의도 본사에서 각각 정기 주총을 열었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연결기준으로 매출 155조원, 영업이익 17조원 달성 등 2010년 영업실적을 보고했다. 42기 재무제표의 승인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다뤘다.
 
삼성전자의 대표이사인 최지성 부회장은“지난해 금융위기의 어려움 속에서도 주주들의 성원과 격려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의 매출과 손익을 달성하고, 전자업계 글로벌 선두로 올라섰다”고 평가하며 “올 한해는 업체간 경쟁이 심화되는 등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매출 성장세를 지속하는 한편 영업 이익도 최고의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사업부문별로 근원적 차별화를 통해 시장 리더십 강화 ▲5~10년 후 성장을 이끌어 갈 미래 동력사업 발굴과 육성에 주력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사업의 리스크를 사전 대응하는 경영의 체질화 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투자는 주력 사업의 시장지배력 확대와 미래 성장엔진 확보에 집중해 전년 대비 확대할 예정이다. 최 부회장은 “올해는 글로벌 리더십과 경쟁우위를 유지해 IT 빅뱅시대를 주도하는 ‘스마트 크리에이터(Smart Creator)’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남용 부회장이 사내이사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나고 같이 사내이사로 등재돼있는 정도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주총을 이끌어 주목을 받았다.

작년 10월 LG전자의 구원투수로 나선 구본준 부회장이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LG전자는 주총 후 이사회를 열고 구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다만 구 부회장은 이날 주총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된 강유식 LG 부회장도 참석치 않았다.

정 CFO는 “2011년의 경우 글로벌 시장의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스마트 제품의 본격 출시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많은 도전이 예상된다”며 “LG전자는 이와 같은 도전의 시기를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을 준비해 중장기적인 경쟁 우위를 강화하고 수익 기반을 확고히 하는 시기로 삼고자 한다”라고 강조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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