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블로그 톡톡] 구글의 두 번째 안드로이드폰, 삼성 넥서스S

윤상호 기자

[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구글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만들면서 일종의 레퍼런스폰을 내놓은 적이 있다.구글이 단순히 OS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제품 제작에 참여하고, 바로 HTC의 '넥서스 원'인데 HTC의 하드웨어 기술력과 구글의 OS 노하우가 만나 좋은 반응을 얻었고, 최근 2.2 버전까지 업그레이드가 되어 왔다.


그런데 작년말, 새로운 소식이 들려왔다. 구글이 두 번째 레퍼런스폰으로 삼성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드디어 2번째 구글폰인 넥서스S가 도착했다. 생강빵을 든 채로.


일단 디자인부터 살펴보자. 4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해서 크기는 다소 크다. 그래도 손에 잡히는 느낌은 일반 스마트폰보다는 훨씬 좋다. (그 이유는 뒤에서 설명하겠다.)

무게는 129g. 3.5인치의 아이폰보다도 살짝 가볍다. 전면부에는 돌출된 버튼이나 로고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후면부에는 구글과 삼성로고가 있다. 도트 문양의 올블랙 패턴의 뒷면에는 500만 화소의 카메라만이 하얀 치아를 드러내고 있다. 버락 오바마가 어둠속에서 웃고 있는 듯하다. LED 플래시도 달려 있다.


넥서스S의 측면을 보면 살짝 휘어진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초기 불량이 아니다.

삼성이 적용한 세계 유일의 커브드 글라스라고 한다. 이렇게 휘어져 있기 때문에 그립감이 조금 더 향상된다. 그립감때문에 굳이 힘들게 휘어놓은 것은 아니다.


넥서스S를 바닥에 엎어놓으면 저렇게 바닥과 미세한 틈이 생긴다. 즉, 바닥과의 접촉면이 줄어 들어 스크래치가 최소화 될 수 있다는 얘기이다.그 외에도 뺨과의 접촉도 다소 줄어 들어 스마트폰에서 느껴지는 기분 나쁜 발열감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하단부에는 충전단자와 3.5mm 이어폰 포트, 마이크 등이 위치하고 있다.


두께는 1.1cm 정도로 얇은 편인데 하단 부분이 살짝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다. 디자인적으로는 균형감을 헤칠 정도는 아니고 살짝 그립감을 높여줄만할 정도이다.


일단 넥서스S의 전원을 켜면 썰렁한 바탕화면을 접해야 한다. 우리에게 익숙한 각종 통신사의 서비스와 기본 어플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넥서스S는 구글의 레퍼런스폰이기 때문에 통신사의 입김이 최소화된 폰이다. 그래서 일반 폰처럼 수백개의 기본 어플이 설치되어 있지가 않다. 대신 다른 어느 스마트폰보다 부팅이 빠르고, 반응 속도도 빠르다. 물론 스마트폰 초보자들에게는 기본 셋팅이 조금 귀찮고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이웃집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아는 오빠나 형에게 부탁해 보자.


넥서스S는 안드로이드 2.3버전(진저브레드)가 최초로 탑재된 스마트폰이다.기본 UI는 거의 흡사하고, 대충 봐서는 뭐가 달라졌는지 알 수가 없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속도가 향상되었고, mVoIP가 기본 탑재되어 인터넷 전화를 즐길 수 있고, NFC 전자태그가 내장되어 신용카드 대신 쓸 수 있다고 한다. 물론 NFC 전자태그는 현재 국내 인프라가 갖춰지지 못했으므로 이용할 수는 없다. 조만간 단말기들이 보급되면 신용카드 대신에 스마트폰만 들고 다니는 사람도 늘어날 듯 하다.


개인적으로 쿼드란트 점수를 믿지 않는 편이지만 수치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이니 점수를 공개하면 1400점이 넘는다. 싱글코어지만 듀얼코어였던 옵티머스2X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 정도라면 굳이 듀얼코어 스마트폰을 구입할 이유도 없어진다. 아무래도 싱글코어가 배터리도 오래가고 발열도 적을 가능성이 높으니까.


웹브라우징이나 웹로드 속도는 기존에 감탄했던 옵티머스2X와 베가S 못지 않다. 상당히 빠르고 쾌적하다. 그 외에도 각종 웹기반 어플리케이션 속도 역시 빠르다.


대신 메뉴쪽 UI는 다소 불편하다. 아무래도 통신사들이 예쁘게 뽑아 놓는 것이 원하는 어플을 찾기도 쉽고 정렬도 편하다.넥서스S의 입체식 UI는 속도는 빠르지만 원하는 어플을 찾기가 좀 힘든 구조다.넥서스S는 SK텔레콤과 KT에 동시에 발매되는 최신 안드로이드폰으로 국내 최초로 2.3 버전의 진저브레드가 탑재되어 있다. 비록 싱글코어지만 OS 최적화와 진저브레드의 빠르기로 인해 듀얼코어 못지 않은 속도가 만족스럽고, 살짝 휘어진 디스플레이도 좋은 반응을 얻을 듯 하다.


또, mVoIP의 기본탑재와 새로운 유투브 어플 UI, 구글 번역 업그레이드 등 다양한 구글 서비스의 향상과 자이로 센서의 탑재 등으로 인해 활용성도 미세하게나마 늘어났다고 평가하고 싶다. 단점이라면 초보자들에게는 불친절한 기본 세팅과 가격 정도인데, 넥서스 원의 가격이 많이 내려와 있어 소비자들로써는 갈등이 될 것 같다.


[기즈모블로그]

윤상호 기자
crow@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