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전스

재전송 논란에 OTS 공세…유료방송 격랑 속으로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유료방송시장이 격랑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최근 유료방송 업계는 오랜 기간 암묵적으로 콘텐츠를 무료 제공하던 지상파 방송사들과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여기에 거대 통신기업들이 유료방송 시장에 진출하면서 가격파괴 현상도 가속화되고 있어 유료방송 시장에는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KT스카이라이프의 전방위적 공세가 이어지면서 유료방송 사업자간 갈등도 불거지고 있다.

◆유료방송-지상파 저작권 분쟁 언제까지=지난해부터 지상파 방송사와 케이블TV 사업자들은 콘텐츠 재전송 논쟁을 펼쳐오고 있다. 소송에 광고송출 중단 선언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다가 방송통신위원회 중재로 순간의 위기는 넘긴 상황이지만 여전히 분쟁은 종료되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최근 지상파와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간의 분쟁이 터지면서 분위기는 좋지 않은 분위기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MBC와 KT스카이라이프는 디지털방송 재송신 대가를 놓고 한치도 물러섬 없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현재 MBC는 이달 13일 재송신 중단을 통보한 상태로 아직까지 양측은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방통위는 조만간 재송신과 관련한 제도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돈이 걸려있는 문제다 보니, 어느 한쪽 편을 들수도, 희생을 강요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가격파괴 계속, 콘텐츠 시장 활성화 어디갔나=콘텐츠 재전송 문제도 심각하지만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콘텐츠 제값받기도 유료방송 업계의 고민이다.

IPTV는 통신의 끼워팔기 상품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양방향 콘텐츠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통신사는 없다.

여기에 최근에는 KT IPTV와 스카이라이프 위성방송의 결합상품인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의 무서운 공세에 여타 유료방송 사업자는 손놓고 구경만 하는 형국이다.

OTS는 하루 평균 3천명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다. OTS의 강점은 콘텐츠와 함께 파격적인 가격이다. OTS의 경우 인터넷과 집전화를 묶어 3만2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KT와 스카이라이프는 OTS를 통해 가입자 증가, 해지방어 등 윈윈효과를 보고 있지만 케이블TV 업계에게 OTS는 살인적인 가격파괴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다.

케이블TV 업계는 조만간 OTS발 출혈경쟁에 대해 정부의 정책대안 등을 요청할 계획이다.

지상파와의 재전송 분쟁, 동종업계간 출혈 가격경쟁으로 유료방송 시장은 피아(彼我)를 구별하기 힘든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