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농협, 신경분리 착수 위한 IT전략 수립 본격화

이상일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장시간 전산마비 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협중앙회가 이와는 별도로 사업개편(신경분리)에 따른 IT운영전략 수립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3월 29일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통과된 농협협동조합법(농협법) 일부개정법률 공포안에 서명하면서 농협의 신용부문과 경제부문을 분리시키는 사업이 본격화됐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가 지난 13일 ‘사업구조개편에 따른 농협 IT운영전략 수립’ 공고를 내고 컨설팅 사업자 선정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업은 ▲중앙회-금융지주 IT시스템 분리계획 수립 ▲사업구조개편에 따른 농협그룹 IT조직 최적 운영방안 수립 ▲업계 최고 수준의 IT서비스 경쟁력 강화 방안 수립 등을 내용으로 한다.

주목되는 것은 이번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농협의 IT전략은 물론 조직 구성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 농협은 양재동에 위치한 IT정보분사가 농협의 모든 IT시스템 운영 및 계획을 전담하고 있다. 여기에 농협정보시스템이 농협계열사의 IT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신경분리가 될 경우 현재 서로 연계돼있는 시스템 분할부터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정보분사의 이원화 등이 이뤄져야 한다. 또한 농협이 우리은행과 같이 그룹사를 지원하는 IT자회사 개념을 적극 도입해 IT쉐어드 전략을 수립할 지도 관심사다.

이번 컨설팅 사업은 두가지 부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농협 관계자는 “1차, 2차 컨설팅처럼 컨설팅 자체를 구분한 것은 아니고 보고를 두 번에 나눠서 진행할 계획”이라며 “전략과 실행 부분으로 나누어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협은 오는 22일까지 제안요청서 접수를 마감하고 컨설팅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편 최근 장시간 전산마비사고로 내홍을 겪은 농협이 컨설팅 사업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이번 사업은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진행되지만 사실상 업무를 농협 IT정보분사가 담당하고 있어 사고 원인 분석과 이후 대응에 초점을 맞출수 밖에 없는 현 시점 상 다소 어려움도 예상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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