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전스

더 치열해진 경쟁....시스코와 폴리콤, 변화의 바람

최용수 기자

[IT전문 미디어블로그 = 딜라이트닷넷]

지난해부터 국내 화상회의 업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화상회의 업계의 수장이 교체되고 비즈니스 인력이 늘어나는 등 화상회의 업체들이 심각하게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먼저, 지난해 탠드버그의 인력을 흡수한 시스코는 화상회의 관련 인력을 2배 이상 늘렸습니다. 특히 시스코는 비디오 전담인력인 ‘TVSS’ 팀을 신설했습니다. TVSS란 ‘텔레프레즌스 비디오 스페셜 리스트’의 약자입니다.

시스코가 기존 텔레프레즌스급의 하이엔드 제품만을 주로 취급해왔다면 탠드버그 인수 후에는 중간급부터 로우엔드까지 모든 화상회의 라인업을 갖추게 됐습니다.

이 때문에 시스코도 중소기업과 공공 화상회의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시스코 관계자는 “탠드버그 인력의 합류 후에 TVSS를 신설, 화상회의 인력도 기존에 비해 2.1배 이상 증가했다”며 “실적도 탠드버그 인수 후에 작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합니다.


폴리콤도 지난 2월 국내 지사장을 교체, 국내 영업 네트워크 재정비에 나서고 있습니다.  

기존 리셀러 계약을 통해 국내시장을 공략했던 폴리콤은 신대준 지사장 합류 후에 총판 시스템을 도입, 산업별 리셀러들을 총판 밑으로 재편성 했습니다. 폴리콤은 국내에 약 3개의 총판을 두고 신규 리셀러 확충할 전망입니다.

여기에 폴리콤은 세일즈 역량 강화와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해 총판교육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지난해부터 올초까지 조직정비와 국내 영업네트워크 개편에 심혈을 기울인 폴리콤은 올 하반기부터는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라이프사이즈도 국내 지사장을 교체, 국내 조직을 재정비할 전망이어서 화상회의 업계의 인력 변화 바람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그렇다면 왜 글로벌 화상회의 업계에 변화 바람이 부는 것일까요?

물론 조직정비를 통한 비즈니스 강화가 주목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돌려 말하자면 ‘국내 시장 기대치에 비해 결과가 신통치 않았기 때문’으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기대치는 높은데 실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변화’는 당연한 수순이겠죠.

실제로 업계의 대다수는 지난해 화상회의 시장을 ‘조용’, ‘조직 정비’, ‘가능성 확인의 한해로 평가합니다.

최근에 열린 UC(통합 커뮤니케이션) 세미나에서 글로벌 UC 업체의 발표자는 “국내에 소개된 글로벌 업체들의 UC는 기술력은 좋지만 사용자의 편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며 시장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음을 암시했습니다.

또 국내 업계 관계자도 “SW는 몰라도 HW 화상회의 시장은 지난해 잠잠, 실적이 좋지 않은 편”이라며 “글로벌 화상회의 업체들의 국내 시장 성적이 부진했었다면 문책성 인사로도 볼 수 있다”고 전합니다.

지난해부터 부는 화상회의 시장의 변화바람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또 변화한 화상회의 업체들이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지켜보는 것도 업체 간의 경쟁 상황을 판가름하는 좋은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

[최용수기자 블로그=U세상 뉴스]

최용수 기자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