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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 주변기기도 만들까

이민형 기자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오늘 미국 IT전문지인 인투모바일(www.intomobile.com)이 재미있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바로 구글이 모바일업체인 ‘모두(modu)’의 특허를 470만 달러에 구입했다고 하는 기사(‘Google buys Modu’s patent portfolio for .7 million, teeny tiny Androids on the way?’)입니다.

모두는 2007년 이스라엘에서 탄생한 모바일 전문업체로 ‘세상에서 가장 작은 휴대전화’, ‘조립식 휴대전화’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구글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모두폰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2009년에 처음 등장한 모두폰은 1.8인치의 스크린을 가지고 통화기능, 전화번호부, SMS, 음악감상의 4가지 기능을 탑재했습니다.

모두폰의 기본적인 기능만 본다면 전혀 갖고싶은 욕망이 들지 않습니다. 작기만하고 기능은 없는 휴대전화를 어디에 쓰겠습니까?

그런데 모두폰은 ‘모듈폰’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듈폰은 휴대전화의 자켓(케이스)만 바꿔주면 휴대전화의 모양도 바뀌고, 기능도 새롭게 추가됩니다.

모두폰에 MP3 자켓을 입히면 MP3폰이 되고, 네비게이션 자켓을 입히면 네비게이션폰이 되는 식입니다.

이는 모두가 개발한 ‘자켓시스템’ 때문인데, 자켓에는 모두폰의 기본 유닛이 탑재되고, 모든 기능은 그 기본 유닛을 통해 제어할 수 있습니다.

모두폰의 핵심기술은 휴대전화를 다양한 전자제품과 연결하는데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자, 다시 본론으로 넘어가 보도록 합시다. 구글이 모두(modu)가 가진 특허를 470만 달러에 산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이번 구글의 결정이 지난달 선보인 ‘Android@Home’의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합니다.

구글은 지난달 구글 개발자회의에서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통해 ‘집안 일을 자동화하는 시스템’인 홈 오토메이션을 구축하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로 홈 오토메이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될 문제가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기기와 타 전자제품과의 연결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라는 점입니다.

구글이 구글TV는 만들었다지만, 게임기, 형광등 스위치 모듈, 밥솥과 같은 기기들을 다 만들 순 없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구글이 내놓은 것이 ‘오픈 액세서리 API(Open Accessory API)’와 ‘액세서리 개발 도구(Accessory Develope Kit)’입니다.

구글이 제공하는 오픈 액세서리 API와 액세서리 개발 도구(일종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사용해 기기를 만들면, 안드로이드에서 조작이 가능해집니다.

모두의 기술은 ADK의 연장선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모두의 기술을 사용하면 안드로이드폰에 특정 기능이 담긴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령 ‘나이키+’처럼 사용자의 심장박동수와 칼로리소모를 체크해주는 운동보조도구를 만든다거나, 소형 빔프로젝트에 탑재할 수 있도록 만들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안드로이드의 영역이 ADK, 모두칩 등을 통해 넓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구글이 모두를 인수한 진의는 관련된 제품이 나오기전까진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라는 모바일 플랫폼을 가진 구글이 ‘모듈형 휴대전화 기술’까지 확보한 것은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과 무관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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