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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서든어택’ 분쟁, 더 이상은 안 된다

이대호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서든어택’ 재계약 건을 두고 넥슨과 CJ E&M 넷마블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넷마블이 분쟁의 포문을 열었으나 이에 대한 넥슨이 반격이 만만치 않다. ‘파렴치’, ‘사상 초유’, ‘여론 조작’이라는 자극적인 말을 동원해 상대측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그 와중에 넷마블 남궁훈 대표가 전격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뜨겁게 달아올랐던 감정싸움이 잠시나마 식는 분위기다. 예상치 못한 상황 전개에 넥슨은 부담스러워하는 모습이다.

이를 바라보는 게임업계 심정은 착잡하다. 대형 게임사 2곳이 난타전을 벌이다 한쪽 대표가 갑작스레 사임하는 일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넥슨은 지난 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자회사 네오플의 신작게임 ‘사이퍼즈’의 일정을 밝혔다. CJ E&M 넷마블은 2일부터 ‘얼로즈 온라인’ 오픈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번 재계약 분쟁으로 양측의 기대작 오픈이 빛을 바라는 모양새다. 기업 이미지도 타격을 입었다. 분쟁을 이어가다 자기 무덤을 판 꼴이 된 것이다.

무엇보다 양사를 향한 이용자들의 시선이 곱지 못하다. 이용자를 위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분쟁을 벌였으나 제 밥그릇 챙기기라는 것을 뻔히 알기 때문이다.

지난달 제5기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출범하면서 강조한 것이 있다. 게임업계가 한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다. 셧다운이나 부담금 법안 등 정부 규제에 업계가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 업계도 이해관계를 뒤로 하고 한 배를 타는 듯 했다.

그런데 한 달이 채 지나기 전에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졌다. 그것도 업계를 선도하는 대형사 2곳이 물을 흐렸다. 게임산업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된 셈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자기 회사 일도 아닌데 부끄러워했다. “이렇게까지 싸워야 하나”라며 말끝을 흐렸다. 안 그래도 사회의 시선이 따가운 게임업계다.

더 이상의 치킨게임은 무의미하다. 미디어와 여론에 기대어 공개적인 분쟁을 계속하는 것은 모두가 파국을 맞을 수 있다. 협상 테이블 안에서 분쟁으로 족하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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