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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전야’ 시스코코리아, 변화의 파고 조짐

이유지 기자
- 신임 영업총괄부사장직 부활, 새 회계연도 시작 조직개편 ‘촉각’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시스코코리아 내부 조직에 변화의 파고가 일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시스코 본사 차원에서 강도 높은 사업구조 개편과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8월부터 한국지사 역시 사업조직 개편과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본사의 방침에 따라 아시아태평양(AP)지역에 소속된 시스코코리아의 구조조정과 함께 감원도 시행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사실 시스코코리아 조직 내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최근 시스코코리아에 영업 총괄 부사장직이 신설됐다. 3년만에 부활한 자리다.

신임 부사장에는 아시아지역(싱가포르)에서 스마트+커넥티드 커뮤니티 사업을 총괄해온 무니쉬 케트라팔(Munish Khetrapal) 부사장이 임명됐다. 케트라팔 부사장은 시스코코리아가 신사업으로 야심차게 추진해온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사업과 관련해 한국 조직과 업무를 함께 추진해 왔다.    

아직 정식 합류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 케트라팔 부사장은 시스코코리아에서 매출과 영업 실적을 직접 관할하고 조직운영에도 관여해 사실상 COO(최고운영책임자)의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케트라팔 부사장은 한국을 포함해 대만,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아시아 7개국을 총괄하는 강성욱 아시아지역본부 사장 직속으로, 한국지사의 단기 매출 실적과 성장을 강도 높게 주문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도 본사의 B2B 위주의 사업 집중화로 인한 실행력 강화 전략에 따라 이뤄질 사업조직 통합과 대대적인 감원 방침으로 인한 여파가 AP 차원을 넘어 한국조직에까지 불어닥칠 가능성도 존재해 관심이 모아진다.

하지만 시스코코리아는 새 회계연도 시작과 함께 한국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해 사업을 더욱 확대, 강화하기 위한 중기 프로젝트인 ‘코리아 3.0’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할 예정이어서 변수는 있다.

시스코 2인자로 통하는 로버트 로이드 부회장은 지난 4월 한국을 방한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리아 3.0’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한국 조직 인원을 늘리는 등 본사 차원의 투자도 다년간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코리아 3.0’은 한국 시장에서 기업과 서비스사업자, 정부기관과의 비즈니스 파트너십 등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해 매출을 크게 성장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이다. 3.0이라고 붙여진 것은 내부적으로 향후 3년간 현재에 비해 3배 이상의 매출로 비약적 성장한다는 목표를 의미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편, 신임 영업총괄 부사장 임명 등으로 앞으로 조범구 시스코코리아 사장은 ‘코리아 3.0’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중장기 사업 발굴과 기반을 닦는데 주력하게 된다.  

이로 인해 항간에서는 지사장 교체 수순을 밟는 것은 아닌가 하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시스코코리아는 지난 2008년과 그 이전에도 본사에서 파견한 외국인 영업총괄 매니저가 부임했을 때 지사장의 업무와 권한이 축소되고, 일정기간 이후 교체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스코코리아 관계자는 “전혀 아니다”라고 일축하고, “케트라팔 부사장이 영업을 직접 총괄하더라도 조범구 사장에게 보고하는 체계이며, 조 사장은 전체적인 한국조직의 관리를 맡으면서 ‘코리아 3.0’ 등 중장기 비즈니스 발굴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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