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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에 부는 새로운 바람…“상생 그리고 사회공헌”

이대호 기자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드닷넷]

상생과 사회공헌, 최근 들어 자주 듣는 말입니다. 상생이야 노무현 정부 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이어온 정책기조였고, 사회공헌은 게임산업의 덩치가 커지면서 자연스레 화두가 됐습니다.

22일 어제 저녁, 기분 좋은 소식이 날아들었습니다. 넥슨과 넷마블이 화해하고 ‘서든어택’ 공동 퍼블리싱에 나서기로 한 것이죠. 외부로는 험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속적으로 화해를 위한 협의를 계속했다는 것이 양측의 설명입니다.

어찌됐건 서로가 윈윈하는 좋은 결과가 나와서 관련 업계에 몸담은 한사람으로서 마음이 놓입니다. 서로가 사는 ‘상생’의 길을 택한 양사가 좋은 선례를 남겼습니다. 개발사와 퍼블리셔와 재계약 이슈는 언제든 다시 벌어질 수 있는데, 공동 퍼블리싱이라는 하나의 해답을 제시했기 때문이죠.

23일 네오위즈게임즈의 ‘그린피망’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상생하고 나누면서 질적인 성장을 하겠다는 것이 취지인데요. 게임산업협회 회장사가 되면서 부담이 됐을 테고 ‘크로스파이어’와 ‘피파온라인2’의 성공으로 회사가 업계 선두권에 안착하면서 사회적 시선을 신경 쓰게 된 것이 ‘그린피망’으로 이어진 것이라 보입니다.

이날 ‘그린피망’ 간담회에서 동반성장이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중소 개발사의 존립이 위태로운 것이 현실인데, 네오위즈게임즈가 이들과 동반성장을 위해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죠. 게임의 주 이용자인 청소년에게 초점을 두고 사회공헌을 진행하겠다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간담회에서 이 같은 발언을 하고 계획을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한 것 자체가 큰 변화입니다.
1~2년 전만해도 게임업계에 이 같은 분위기는 없었습니다. 대기업 계열사인 CJ E&M 넷마블(전 CJ인터넷)이 10억원대 예산을 배정해 사회공헌을 꾸준히 해온 정도였죠. (관련기사: 국감시즌... 기부천사(?)로 변신하는 게임업계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기업 스스로 사회적 책무에 눈을 뜬 경우도 있겠지만, 셧다운제나 부담금 징수 등 정부 규제가 이 같은 분위기 조성에 보탬이 됐다고 판단됩니다. 물론 기업의 덩치가 커지면서 여유도 생겼을 테고요.

네오위즈게임즈는 연간 최소 200억원을 ‘그린피망’을 추진하는데 쓰겠다고 공언했습니다. 2년 전 대형게임사들은 10억원 안팎으로 사회공헌 예산을 책정했는데요. 이것이 무려 200억원으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그때에 비해 20배의 외형 성장이 있었던 건 아닌데 말이죠.

지난 일본 대지진 당시 게임업계의 성금이 줄을 이었지만, 단발성이었습니다. 이번에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으로 사회공헌을 계획했다는 것에서 ‘그린피망’은 그 의미가 큽니다.

지난해 10월 넥슨은 지스타 행사기간에 사회공헌 브랜드 ‘넥슨핸즈’를 론칭했습니다. 게임산업이 성장하고 기업도 덩치가 커진 만큼, 이제 사회공헌도 조직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었는데요. 이러한 바람이 네오위즈게임즈의 ‘그린피망’까지 이어졌네요.

10년 이상 게임업계에 몸담고 있는 한 관계자는 “이제 대형게임사들은 이익이 있으면 사회에 환원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것을 의무적으로 느끼고 있다”며 “상위 5개 업체는 사회공헌에 많이 신경을 쓸 것”이라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처럼 사회공헌에 눈뜨는 기업이 하나 둘 생겨날수록, 게임산업의 이미지도 개선될 것입니다. 물론 과몰입 등 게임의 역기능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입니다. 게임업계에 부는 상생과 사회공헌 바람이 계속 이어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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