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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다음도 결국 주민번호 수집 포기하나

이민형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최근 SK커뮤니케이션즈가 사용자 주민번호를 폐기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네이버와 다음도 주민번호를 수집하지 않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달 SK컴즈 해킹사태 이후로 주민번호를 폐기하고 앞으로는 주민번호를 수집하지 않을 계획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민번호를 수집하지 말라’는 발표한 직후 내린 결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보관하지 않을 의무를 가진다면 지금 당장에라도 (주민번호를) 파기할 것”이라며 “포털의 입장에서는 주민번호를 가지고 있으나 없으나 큰 문제가 없다. 오히려 보존의 리스크만 커질 뿐”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발표했듯이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이 무분별하게 개인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규제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우리는 주민번호를 파기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민번호 수집은 서비스업체의 입장에서도 부담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실제로 디시인사이드는 사용자 주민번호 수집에 부담을 느껴 신용평가사로부터 제한적본인확인제를 제공받고 있다.

다음은 간편아이디 가입방식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다음 간편아이디는 ▲아이디 ▲비밀번호 ▲이름 ▲성별 ▲연락처만 수집해 가입할 수 있는 방식이다.

간편아이디는 주민번호, 주소 등과 같은 세부 개인정보는 수집하지 않는다. 이렇게 가입을 하더라도 메일, 카페와 같은 기본적인 서비스는 사용할 수 있다. 다만 게시물 작성과 같은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으로 주민번호를 입력해야 한다.

다만 다음은 기존 사용자들의 주민번호 파기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었다.

다음 관계자는 “지금 당장 (SK컴즈처럼) 주민번호를 파기할 계획은 없으나 신규가입자에 대해 휴대전화 인증, 신용카드 인증, 신용평가사 등의 인증방법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며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최소한으로 수집·활용하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며 고 말했다.

한편 SK컴즈는 사용자 주민번호 파기에 착수했고 향후 개인인증 방식은 아이핀(i-pin)과 신용평가사를 이용하겠다고 발표했으며 방통위는 올해 말까지 개인정보수집 관련 가이드라인을 내놓기로 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와 다음도 SK컴즈·방통위의 움직임에 촉각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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