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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의 강자 캐논·니콘… 캠코더·방송장비 시장 접수하나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광학 기술 기반의 전통 카메라 시장에서 명성을 쌓은 캐논과 니콘이 DSLR의 동영상 촬영 기능을 전면에 내세우며 캠코더와 방송 장비 영역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내부 프로마케팅팀을 가동해 방송사와 영상 프로덕션 등을 대상으로 DSLR 카메라의 동영상 촬영 기능을 소개·교육하고 있다.

이미 KBS, MBC, SBS와 같은 공중파 방송 3사를 대상으로도 교육이 이뤄졌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캐논 측은 이들 영상 제작업체에 카메라를 대여해주는 활동도 펼치고 있다.

니콘은 올해 1월부터 사진 강좌 프로그램인 포토스쿨에 ‘동영상 촬영법’ 강의를 추가 편성했다. 니콘 관계자는 “DSLR 카메라에 동영상 기능이 본격적으로 탑재됨에 따라 이에 대한 정확하고 올바른 활용법을 알리기 위해 해당 강의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SBS에서 방영된 스페셜 다큐멘터리 <최후의 툰드라>의 전체 분량이 캐논의 DSLR 카메라 5D 마크2로 촬영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DSLR을 활용한 영상 제작이 증가하는 추세다.

OBS <강력1반>, SBS <시티헌터>, MBC <넌 네게 반했어> 등 드라마와 SBS <강심장>, MBC의 <무한도전 텔레파시편> 등 예능 프로의 전체 혹은 일부 촬영이 캐논 5D 마크 2로 이뤄지고 있다.

니콘 DLSR을 활용한 사례도 있다. 최근 개봉된 영화 <풍산개>의 경우 니콘의 D3S로 촬영이 이뤄졌고 최근 공개된 거미의 뮤직비디오 <러브레시피> 역시 니콘의 DSLR과 콤팩트 디카가 활용됐다.

DSLR로 찍은 영상은 색감이 좋은데다 초점이 맞는 범위(피사계 심도)가 얕아 흐릿한 배경 처리가 용이하다.
밝은 렌즈를 동영상 촬영에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조명 없는 자연스러운 화면 연출도 가능하다. 이미 전문 방송 영상 제작자들 사이에선 DSLR 카메라가 표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최후의 툰드라> 연출을 맡은 장경수 PD는 올해 초 실시된 극장판 시사회에서 “툰드라인의 거주 공간인 ‘춤 안은 무척 어두운데 5D 마크2와 50mm f1.2 단렌즈를 활용해 호롱불 두 개만 켜놓고도 밝은 영상을 뽑아낼 수 있었다”며 “조명을 썼다면 자연스러운 그들의 생활을 담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전호 작가와 조선희 작가 등 정지 영상을 찍어왔던 사진 작가들도 DSLR 카메라를 활용해 영상 작업을 병행하는 식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DSLR 카메라의 동영상 기능이 상당히 쓸만한 만큼 추후 일반 소비자 및 전문 시장에서 캠코더와 방송장비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DSLR 카메라는 방송 장비 시장에서 표현력과 비교적 저렴한 가격 등 틈새를 비집어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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