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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신제품 ‘아이폰4S’ 공개에 삼성전자 웃는 사연은?

윤상호 기자

- 애플 시장 기대치 못 미쳐…삼성전자, LTE 스마트폰 등 탄력 받을 듯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애플이 스마트폰 신제품 ‘아이폰4S’를 공개했다. 기존 ‘아이폰4’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카메라 성능을 개선했다. 기능면에서는 애플 기기간 융합을 강화했다. 하지만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이전과 같은 돌풍은 없을 전망이 유력하다. 신제품 발표와 함께 애플 주가도 하락했다.

경쟁사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아이폰이 나올 때마다 다른 휴대폰 제조사는 판매량 급감 등 홍역을 치렀다. 하지만 오히려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은 무주공산이다. 3세대(3G)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주요 제조사는 이미 애플의 하드웨어 수준을 넘어서 콘텐츠와 디자인 보강에 따라 격차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전자는 애플을 제칠 절호의 찬스다.

4일(현지시각) 애플은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3G 이동통신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스마트폰 아이폰4S<사진>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작년 6월 선보인 아이폰4에서 AP와 카메라를 듀얼코어와 800만 화소로 업그레이드한 것이 특징이다. 아이오에스(iOS) 기기간 메신저 ‘아이메신저’와 무료 클라우드 서비스 ‘아이클라우드’를 탑재했다.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를 지원하는 음성인식기능 ‘시리(Siri)’도 들어갔다. 가격은 2년 약정 기준 16GB 199달러 32GB 299달러 64GB 399달러다.

당초 업그레이드 모델이 아닌 신제품을 기대했던 시장은 실망의 메시지를 보냈다. 애플 주가는 하락했고 외신들은 애플이 혁신의 한계에 도달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명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아이폰3GS’, 아이폰4 등을 통해 스마트폰 트랜드를 선도해왔다. 이 때문에 시장은 물론 경쟁사도 애플의 신제품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그러나 이번 아이폰4S에 들어간 듀얼코어나 800만 화소 카메라, HSDPA 등은 이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진영에서는 올 상반기부터 적용되던 사양이다. 메신저, 클라우드 서비스, 음성인식 등도 적용 또는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특히 국내 소비자는 고사양 제품을 선호한다.

오는 11일 발표할 삼성전자와 구글이 만든 새로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레퍼런스폰의 경우 4.65인치 HD(720*1280)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와 1.2GHz 듀얼코어 AP를 채용했다. 통신방식도 애플보다 2단계 진화한 고속패킷접속플러스(HSPA+)를 지원한다. 근거리 무선통신(NFC)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활용할 수 있다.

3G보다 7배 이상 빠른 LTE 지원 스마트폰의 경우 4.7인치 HD급 이상 디스플레이와 1.5GHz 듀얼코어 AP가 대세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시장과 국내 모두 LTE 채용 제품을 공급하는 등 LTE 시장에서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편 애플의 성장세는 선진시장보다는 신흥시장에서 판매성과가 좌우할 전망이다. 아이폰4S는 애플이 스마트폰 교체 수요보다는 휴대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전환하는 수요를 노리는 전략으로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패는 사후서비스(AS)와 유통망을 얼마나 빨리 보완할 수 있을지가 가를 것으로 보인다. 이 시장에서는 기존 휴대폰 제조사와 중국의 저가폰과 경쟁해야 한다. 노키아와 삼성전자를 제외한 휴대폰 제조사 모두 이 과정에서 실패를 경험했다.

또 삼성전자와 특허전쟁은 불리해질 전망이다. 신제품이 기존 통신기술을 활용한만큼 삼성전자가 제기하고 있는 통신기술 특허 침해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빠져나갈 길이 없다. 신흥시장 공략은 적절한 시기에 대량 공급이 가능한지도 중요하다. 때문에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만 통과돼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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