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포스트 차세대전략 어떻게… 전면 재구축엔 부정적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시중은행들이 포스트 차세대시스템으로의 이행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지만 전면적인 시스템 재개발 필요성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한국은행 강남센터(역삼동)에서 개최한‘금융권 차세대시스템 구축 이후 금융IT 발전전략’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진행한 뱅크웨어글로벌의 이경조 대표는 “세계적 수준의 코어뱅킹 시스템을 포스트차세대에서 전면 재개발하느냐는 점은 중요한 테마”라며 “현업에서는 전면 재개발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뱅크웨어글로벌이 최근 7개 금융기관과 3개 컨설팅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포스트 차세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은행권에서 프로그램 품질 저하에 따른 유지보수의 어려움을 상당한 수준으로 느끼고 있지만 시스템 전면 재개발보다는 현 시스템을 개선하는 수준으로도 해결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경조 대표는 “코어뱅킹 재구축 프로젝트에 대해서 경영진을 포함한 은행 내부나 외부IT업계에서는 아직 공감대가 전반적으로 형성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현업에선 현재 개발해야할 비즈니스 요건들은 산적해있지만 코어뱅킹 시스템을 재개발해야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고 별도의 시스템 구축으로 가능하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 또 유지보수 체계의 낙후성 문제를 혁신하지 않으면 전면 재개발 한다 해도 같은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포스트 차세대에서 해결해야 할 주요 비즈니스 과제로는 모바일 뱅킹 고도화가 1순위로 꼽혔다.
다음으로는 보안시스템강화, 융복합 상품 서비스, 직원 생산성 향상, 지주사 통합고객 서비스, 데이터분석기술 고도화, 사용자인터페이스 개선, 통합리스크 관리 고도화, IT거버넌스 고도화, 국외전산 고도화, 클라우드 도입 순이었다.
이 대표는 “융복합 상품 서비스와 지주사 통합고객 서비스가 중요한 화두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반면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에는 아직 유보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이번 설문조사 결과 포스트 차세대에서 투자의 우선순위가 가장 높은 부분은 유비쿼터스 뱅킹 시스템(모바일 뱅킹 등)이고 그 다음이 서비스 뱅킹시스템(비즈니스 레이어 영역), 스마터뱅킹 시스템(정보계)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경조 대표는 우리나라 은행IT가 선진국형 은행IT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금융전문 소프트웨어 산업의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몇 번에 걸쳐 코어뱅킹 시스템을 재개발해왔음에도 불구하고 SI 방식으로만 개발해서 국제 수준의 패키지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것.
그는 “포스트차세대를 추진할 때 각 은행의 개발 계획과 더불어 정부 및 업계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금융 소프트웨어의 확보 전략을 같이 세워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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