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삼성전자, 서버·스토리지 업체와 ‘그린’ 마케팅 강화…왜?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서버 및 스토리지 업체들과 자사의 메모리 솔루션 및 낸드 플래시 제품 확대를 위한 공동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들 업체와 함께 전세계 기업 최고정보책임자(CIO)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25일 삼성전자는 서울 신라호텔에서 국내 CIO와 IT 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 반도체 CIO 포럼’을 개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기업 및 공공기관 CIO를 대상으로 최신 IT 동향과 정보를 공유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서버 업체 가운데는 한국HP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참석했으며, 한국EMC에서도 참석해 스토리지에 SSD를 적용시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해 발표했다. EMC는 본사 차원에서 자사의 스토리지 제품에 삼성전자의 SSD를 적용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독일 뮌헨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싱가포르 등에서 개최한 CIO 대상 설명회에서도 IBM, 델 등의 업체와 함께 서버 제품에 자사의 그린 DDR3와 SSD를 적용했을 때 에너지 절감 효과에 대해 소개한 바 있다.

이같이 삼성전자가 이들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이유를 살펴보면 최근 많은 CIO들이 비용 절감을 위한 저전력 솔루션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세계 CIO들의 고민 중 하나인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서버는 매년 7% 이상 늘어나고 있다. 즉 매년 100만 대 이상의 서버가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러한 서버 시스템의 소비 전력 가운데 가장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메모리다. 메모리의 전력 소모 비중은 약 28%에 달하는데, 원가 비중은 무려 60%다. 특히 최근 들어 가상화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면서 이전에 비해 CPU보다는 메모리를 사용하는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3세대 그린메모리 전략’을 통해 이같은 기업들의 비용 절감을 줄여주는 것은 물론 지구촌 환경 문제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3세대 그린메모리 전략’은 기존의 30나노 그린 DDR3를 20나노 그린 DDR3로 업그레이드하고 SSD를 하나로 묶은 솔루션을 말한다. 3세대 그린 메모리 솔루션을 현재 가동 중인 50나노급 메모리와 HDD 기반 서버 시스템에 적용하면, 전체 시스템 초당 처리 속도는 3.5배 높이면서 메모리 소비 전력은 8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시스템 소비 전력도 44% 절감 가능하다는 것이 삼성전자 측의 주장이다.

이날 참석한 한국HP 전인호 부사장도 “서버 제품을 구입할 때에도 이제 전력에 대한 비용을 고려해야 한다. 저전력 메모리를 탑재한 제품이 구입할 때는 비싸도 추후 전력 비용 등을 생각하면 오히려 저렴하다”며 “삼성전자와 HP는 전세계 4조 8000억원의 서버 시장에서 많은 부분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DS사업총괄 메모리사업부 홍완훈 부사장<사진>
“삼성전자의 그린 메모리 솔루션을 적용할 경우, 연간 2000만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단순히 경제적인 효과를 넘어 IT 생태계 혁신과 지구 환경 개선이라는 사회적인 가치도 창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삼성전자가 이러한 행사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오히려) 고객들이 무척 고마워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CIO들과 IT 비용 절감 및 효율향상을 위한 최신 정보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그린 IT 산업을 지속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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