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설 나돌았던 호스트웨이 “한국시장 공략 강화”… 공격적 M&A도 고려
- [인터뷰] 이한주 호스트웨이 본사 수석 부사장(창립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올해 들어 호스트웨이와 관련된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자체 보유하고 있는 분당 데이터센터(IDC)를 매각하고 사업을 접는다는 둥 소문만 무성했다. 최근에는 김성민 한국 지사장까지 사임하며 꽤 설득력 있는 시나리오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이한주 호스트웨이 본사 수석부사장<사진>은 27일,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호스팅과 클라우드 서비스는 앞으로도 호스트웨이의 주요 사업 전략으로 매리매김할 것이며, 지속적인 기술개발 및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클라우드 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쯤에서 호스트웨이라는 업체에 대해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호스트웨이는 지난 1998년 미국 시카고 대학 동문 7명(한국인)이 공동 설립한 회사다. 이한주 부사장도 창립자 중 한명이다. 사명에서처럼 웹호스팅 사업을 위해 회사를 설립했으며, 현재 본사는 시카고에 있다.
한국에는 2000년 진출했다. 현재 한국을 포함해 미국과 캐나다, 인도, 호주, 루마니아,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 11개국에 진출해 있다.
현재 미국에만 6개의 자체 IDC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에 3개, 호주와 한국에 각각 1개를 운영하고 있다.
서버 호스팅과 매니지드 서비스를 비롯해 올초에는 ‘플렉스클라우드’라는 이름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하며 관련 사업에도 진출했다. 현재 한국에서는 분당에 4500평 규모의 자체 데이터센터를 두고 약 1만 4000대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호스트웨이가 사업을 접는다는 소문이 흘러나왔을까.
이 부사장은 “실제 IDC를 매각하려고 했었다”고 말했다. 자체적인 IDC 없이도 얼마든지 사업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미국의 경우는 IDC 없이 클라우드 사업을 하는 업체가 많다. 특히 최근 코로케이션(사업자가 직접 서버를 관리하지 않고 서비스 제공자가 초고속 인터넷 백본망에 서버를 연결, 관리해 주는 형태)의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으면서 관련 시장에서는 IDC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IDC를 매각하고 여기에서 나는 수익으로 다른 쪽(매지니드 서비스나 클라우드 서비스)으로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 당초 생각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매각을 위해 막상 한국 시장을 들여다보니 현재 상황에서는 IDC를 보유하고 사업을 하는 편이 더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현재 이 부사장은 한국 지사장을 대행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 시장에 대해 정확한 분석이 없었습니다. 이번에 IDC 매각을 위해 내부 프로세스를 돌리고, 직원들과 생활하면서 앞으로 국내에서 어떤 식으로 사업을 해야 할지에 대한 길이 보이더군요.”
그가 구상하고 있는 부분은 ▲IDC 서비스(서버호스팅, 코로케이션) ▲매니지드 서비스(관리, 통합보안) ▲클라우드 서비스 등 세가지 영역의 사업을 잘 접목시켜 높은 수준의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이러한 데이터센터 기반 세가지 분야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는 곳이 많지 않고, 그동안 제공해 온 차별화된 서비스를 바탕으로 보다 공격적인 시장 공략을 하겠다는 설명이다.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측면에서 봤을 때, 관련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통신사업자들에게 비해서는 우위에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에는 기존 서버 호스팅과 클라우드 서비스 영업 인력도 통합시켰다. 고객들에게 선택권을 넓혀주기 위해서다.
이 부사장은 “고객들은 한명의 호스트웨이 직원을 통해 현재 운영하고 있는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솔루션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됐다”며 “클라우드 서비스가 아무리 좋다고 해도 고객들에게 강요해서 될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최근과 같은 과도기에 고객 입장에선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클라우드 서비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단순히 1~2년을 바라보고 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10년을 내다보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매출에 대해서는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호스트웨이 내부적으로는 클라우드 사업에 대해 매우 고무돼 있으며, 계속해서 관련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기존 인프라에 대한 투자는 물론 인수합병(M&A)도 고려하고 있다.
그는 “현재 한국에 있는 모든 클라우드 개발자를 다 합해도 아마존의 1/10도 안 될 것”이라며 “국내의 많은 업체들이 클라우드 사업을 한다고는 하지만 다들 도토리 키재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즉, 클라우드는 결국 규모의 경쟁이 필요한 것인데 이대로 가다가는 공멸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그의 생각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국내 업체들 간에 협력할 부분이 많고, 이것이 M&A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방한 기간 동안 그는 다양한 국내 클라우드 벤처기업들을 만났다.
이 부사장은 “클라우드 초기 단계인 현재에는 에코 시스템 형성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아마존이 성공한 이유는 이러한 에코시스템이 잘 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이같은 에코 시스템을 잘 형성하는 업체가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에서도 성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호스트웨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업 고객은 200여곳 정도다. 앞으로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 데이케이티드 서버 호스팅 등의 구별 없이 한 콘솔에서 묶어주는 형태의 서비스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은 이런 식의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인프라 기반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집중할 것이라는 뜻도 밝혔다. 현재 알티베이스나 SAP 등과 함께 DB, ERP 등의 클라우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지만, 인프라 서비스 제공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새로운 한국법인 대표이사를 찾고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는 한국 시장의 비즈니스에도 적극 개입해 새로운 서비스를 추진하는데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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