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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데이터 트래픽 폭증시대의 주파수 정책 어떻게?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스마트폰 가입자가 2000만 시대가 열렸다. 2009년 11월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온 지 불과 2년 만에 스마트폰은 이동통신 시장의 거스를 수 없는 거대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어나면서 연관 산업도 크게 성장했다. 그동안 일반 휴대폰으로는 간단한 게임, DMB 시청이 고작이었지만 손안의 컴퓨터 스마트폰은 통신 및 인터넷 산업 지형을 바꿀 만큼 큰 변화를 일으켰다.

무엇보다 인터넷 이용이 자유로워지면서 카카오톡을 비롯한 다양한 SNS 서비스가 활성화됐고, 게임도 단순한 고스톱을 넘어 소셜게임, 온라인 대전 등 무선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게임이 등장했다. GPS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는 두말 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화려한 영광과는 달리 한쪽에서는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바로 폭발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다. 모바일 산업이 커다란 생태계를 이루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데이터 트래픽 폭증이라는 숙제를 해결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해결책으로 와이파이, 와이브로, 펨토셀, 가상화 기술 도입 등 대체망 및 기술개발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주파수 자원의 확보다. 이에 <디지털데일리>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동향을 비롯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700MHz 주파수 할당, 바람직한 주파수 정책방향에 대해 진단해 본다. <편집자 주>


스마트폰 보급 증가로 통신사들이 새로운 기회를 잡고 있다.

비록 모바일 인터넷전화, 모바일 메신저 이용증가로 인해 전통적인 음성·문자 매출은 악영향을 받고 있지만 그동안 무주공산이었던 무선인터넷 매출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고 있다.

문제는 데이터 트래픽이다.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가 직접적인 원인이 됐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데이터 트래픽은 이통사들의 가장 큰 고민이 됐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아이폰이 국내에 도입된 지난 2009년 11월과 올해 4월 월간 데이터 트래픽을 비교한 결과, 무려 23.4배나 차이가 났다. 또한 시스코코리아의 분석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5년내 15배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고 고려대학교 강충구 교수는 올해 1월 5496TB 였던 무선 트래픽은 내년 말에는 4만7913TB로 8.7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수년내 이동통신 가입자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구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도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은 계속해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LTE·와이파이·펨토셀…트래픽을 잡아라=이에 통신사들은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가상화 기술을  접목하고 와이브로, 펨토셀, 와이파이 등 가용 가능한 대체망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한 4G 서비스인 LTE망 조기구축에도 나선 상태다.

하지만 LTE 전국망 구축 등을 감안할 때 향후 2~3년 동안은 여전히 3G가 이동통신 시장의 주류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 통신업계의 전망이다.

이에 통신사들이 와이파이, 펨토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3G 데이터 트래픽을 우회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가장 유력한 대안인 와이파이의 경우 오히려 무분별한 AP 구축으로 간섭, 혼신 등이 발생하고 있다. 가정, 직장 등을 제외하고 외부에서의 이용률은 초기보다 오히려 떨어진다는 평가다.

특히, 3G 이동통신 데이터 트래픽의 95% 가량을 차지하는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가 스마트폰 가입자의 60%에 달한다는 점도 대체망 활용률을 떨어뜨리고 있다.

◆주파수 자원 확보 시급=데이터 트래픽 폭증으로 몸살을 앓은 통신사들은 LTE 요금제에서는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제외했다. 유선인터넷에 필적하는 속도를 자랑하는 LTE에 무제한 요금제를 도입할 경우 3G에서는 비교할 수 없는 데이터 폭증사태가 벌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LTE 데이터 요금제가 네트워크에 과부하를 주지 않는 선에서 마련된 만큼 안정적인 주파수 공급이 이뤄질 경우 향후 몇년간 진행될 3G와 4G의 공존 시대에서 트래픽 문제는 해결 실마리를 찾게 될 전망이다.

때문에 우리도 미래를 대비한 주파수 이용계획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업계, 연구계, 학계 등에서 꾸준히 제기돼왔다. 주파수는 방송, 통신 등의 서비스가 모바일 환경에서 제공되도록 하는 필수 핵심 자원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7월 ‘모바일 광개토 플랜’을 수립해 총 668MHz 폭의 신규 주파수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내후년 부터 바로 사용할 수 있는 700MHz 주파수에 대한 용도 확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업계에서는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과거 800MHz 주파수처럼 효율성이 높아 황금주파수로 불리우는 700MHz는 통신업계는 물론, 지상파 방송사들, 행안부의 재난통신망 사업에서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역이어서 방통위의 지혜로운 할당계획이 필요한 분야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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