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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가 ‘리니지’를 고집하는 이유는?

이대호 기자

-‘리니지이터널’ 첫선…지스타서 플레이 영상 공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엔씨소프트가 ‘리니지’ 브랜드를 ‘블레이드&소울’의 차기작 ‘리니지이터널’로 이어나갈 계획을 밝혔다.

8일 엔씨소프트는 지스타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리니지이터널’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 게임은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소울을 잇는 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차세대 전투 시스템을 지향하고 있다.

◆리니지이터널, 언제부터 개발됐나=‘리니지이터널’이 본격적으로 개발된 지는 3년째. 여기에 매달린 개발진은 80여명 정도다. 이번에 공개된 콘텐츠는 전투부문에 한정됐다. 오픈 시기는 미정. 회사 측은 내년 하반기에나 사내 테스트를 예정했다.

이 게임의 개발을 총괄하고 있는 조임수 PD는 “전투 위주로 프로토타입(시험제작물)을 만들고 있다”며 “리니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섰고 그런 의미에서 리니지이터널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리니지’는 지금의 엔씨소프트를 있게 한 1등 공신이자 지금도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간판 게임이다. ‘리니지’는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663억원을 기록, 전체 매출의 43%를 차지했다.

최경원 리드게임 디자이너는 “리니지 IP(지적재산)은 내부에 여러 팀들이 (개발을) 시도하고 있다”며 리니지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가져가기 위한 내부 프로젝트가 가동되고 있음을 알렸다.

◆리니지이터널, 기존 게임과 차별점은=8일 공개된 ‘리니지이터널’의 직업은 3종. 기사와 마법사, 정령궁수로 기본적 시스템인 여타 게임과 같다. 이에 회사 측은 마우스 움직임을 활용한 전투 방식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이를 활용한 전투 방식에 대해 특허까지 받았다는 소식이다.

최 디자이너는 “제스처를 취하는 것도 있고 바닥의 궤적을 따라 스킬의 강도나 범위를 정하는 것이 있다”며 “포괄적으로 특허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리니지의 공격은 이런 식이다. 기사의 경우 마우스로 직선을 그리면 돌진하게 되고 원형을 그리면 회오리 비기가 발동하게 된다. 마법사 역시 마우스 궤적에 따라 불꽃이나 얼음장벽이 생긴다. 마법 효과나 영역도 마우스 움직임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

◆수백명이 뒤섞이는 콘텐츠 준비될 것=최경원 디자이너는 “수백명이 함께 뒤섞이는 PVE(PC캐릭터와 이용자 간 대결), PVP(이용자끼리 대결) 콘텐츠가 다양하게 준비될 것”이라며 “던전 비중이 높아 입구에서 핵심부까지 돌파해나가는 식의 플레이가 재미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한 화면에 500여개의 캐릭터가 동시에 움직인다. 지금은 시험제작물 단계이므로 향후 얼마나 많은 캐릭터가 한 화면에서 돌아갈지에 대한 판단은 유보했다. 회사 측은 최적화를 통해 PC요구사양을 최대한 낮출 방침을 밝혔다.

김종원 리드 아티스트는 “많은 사람이 할 수 있게 스펙을 많이 낮춰놓겠다”며 “최근에 CPU(중앙처리장치)에 GPU(그래픽처리장치)가 들어가는데 이러한 PC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 디자이너는 스토리텔링에 대해 “사장한테도 혼나고 있는 부분”이라고 언급하면서 “기존 텍스트 중심으로 갈까 음성으로 할까 영상으로 보여줄까 고민이 많다. 영상에서 보여준 모습이 최종은 아니다. 이용자가 스토리를 어떻게 재미있게 받아들일지 여러 방법을 시도 중”이라고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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