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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이어 징가도 기업공개 임박 …돈벼락. 그 이상의 의미

이대호 기자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넥슨 일본법인이 오는 14일 증시 입성을 앞둔 가운데 5일 주당 1300엔으로 공모가가 결정됐습니다.

 

상장 시 발행하는 주식 총수는 4억2000만주, 시가총액은 5530억엔(약 8조원)에 이릅니다. 넥슨은 신규 발행할 7000만주에 해당하는 1조3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전망입니다.

어제와 오늘, 넥슨 일본법인의 모회사 엔엑스씨(NXC)의 김정주 회장 내외가 3조원대 돈방석에 앉았다는 사실이 각종 미디어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아울러 김정주 회장을 비롯한 넥슨의 경영진들도 거부가 됐습니다.

일단 넥슨의 기업공개를 개인사에서 벗어나 산업 측면에서 본다면 비디오게임과 PC패키지게임의 전통적인 게임산업에 PC온라인게임이 주류로 당당히 올라섰다는 것에 의미가 있습니다.

오는 15일(현지시각) 소셜게임사 징가(Zynga)도 증시 상장에 앞서 공모가 확정에 나서는데요.

로이터, 뉴욕타임즈 등 외신들은 넥슨 일본법인의 공모가 확정 소식을 전하면서 징가와 넥슨이 라이벌 관계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두 업체의 기업공개가 비슷한 시기에 예정되면서 외신들이 자연스레 라이벌 관계로 인식하는 듯 보입니다.

징가는 주당 8.5달러에서 10달러 사이에 1억주를 발행할 거라고 합니다. 이에 따라 징가는 약 90억달러(약 1조원) 가량의 자본금을 조달할 수 있습니다.

넥슨의 뒤를 바짝 좇는 자금조달 규모네요. 여기에서 징가의 놀라운 성장이 눈에 띕니다. 넥슨이 1994년에 설립돼 지금까지 커온 것에 비해 징가는 신생기업에 가깝습니다. 2007년에 설립됐죠.

업계는 소셜게임 전문기업의 기업공개로 징가를 첫손에 꼽고 있는데요. 대다수 업체가 성장 단계에서 인수되는 사례가 잦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본의 디엔에이(DeNA)와 그리(GREE)의 경우는 전문 게임기업보다는 모바일플랫폼 회사의 이미지가 강하죠.

이와 관련해 소셜게임 컨설팅회사 와일드카드의 김윤상 대표는 “징가의 기업공개는 소셜게임이 산업으로 자리매김했음을 확고히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더 이상 마이너의 느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게임빌의 퍼블리싱파트 오세욱 팀장은 “그동안 콘솔, 온라인 등의 게임 회사가 게임 산업에서 경제적, 기술적 주역으로 평가돼 온 반면 징가의 기업공개는 새로운 주인공의 등장과 승인을 의미하는 것 같다”며 “특히 단순한 평가가 아닌 기업공개라는 철저하고 검증된 시스템과 대중적인 평가라는 점에서 소셜, 모바일 등 새로운 장르에 대한 가능성과 가치가 세계적으로 부각 되리라 본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처럼 업계 관계자들은 징가가 기업공개에 나서면 소셜게임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이와 함께 징가가 기업공개로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해외 진출과 인수합병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노리타운스튜디오의 송교석 대표는 “징가는 이미 메이저 업체다. 기업공개는 이를 검증받는 대표적인 단계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공개를 통해 자금이 확보될 텐데 그것을 기반으로 (징가가) 아시아까지 올 수 있다. M&A(인수합병)할 기업을 찾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고 말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더 이상 크기 힘들만큼 시장을 장악한 징가가 여타 시장에 눈 돌리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인데요. 징가의 기업공개가 이러한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징가의 기업공개가 향후 국내 시장까지 여파가 미칠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국내 소셜게임사가 해외로 진출할 경우 징가와 경쟁하게 될 가능성이 큽니다. 기업공개 이후 징가의 행보에 업계 이목이 쏠릴 전망입니다.

넥슨과 징가의 기업공개가 PC패키지게임과 콘솔게임의 전통적인 게임산업이 변혁의 계기를 맞게 된다는 것에는 업계도 이견의 여지가 없습니다.

지금 세계 게임시장의 주도권을 비디오게임이 쥐고 있지만 향후 3년 이후만 해도 게임산업의 지형이 어떻게 바뀔지는 상상하기 힘든데요.

 

그러한 시장 변화의 단초를 넥슨과 징가가 제공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이대호 기자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이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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