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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원승진, ‘학력·국적·성별’ 철폐…주인공은?

윤상호 기자
- 고졸 6명·외국인 8명·여성 4명 승진…첫 여성 부사장 배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총 226명의 임원승진을 담은 정기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유능한 인재에 대한 발탁 인사와 실적에 상응하는 성과주의 인사 원칙을 재천명한 점이다.

13일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2012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재정위기와 경기침체 속에서도 괄목한 만한 경영 실적을 달성함에 따라 부사장 18명, 전무 62명, 상무 146명 등 총 226명에 이르는 승진인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사의 특징은 창조적 혁신을 이끌 참신하고 유능한 인재에 대한 과감한 '발탁인사'와 경영성과와 실적에 상응하는 '성과주의 인사'로 요약된다.

이와 함께 학력, 국적, 성별 차이를 없앴다. 첫 여성 부사장을 포함 고졸 6명, 외국인 8명, 여성 4명이 승진을 했다. 여성 대졸 공채 출신 임원도 처음 배출했다.

삼성전자 여성 부사장 1호 주인공은 심수옥 부사장(글로벌마케팅실장)이다. 심 부사장은 P&G 출신의 브랜드 전략·마케팅 전문가로 2006년 입사 후 삼성의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기여했다. 과학적인 마케팅 기법을 도입하여 마케팅 역량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삼성전자의 첫 여성 부사장에 오르는 영예를 차지했다.

이번에 상무로 승진한 여성 3인방도 대표적인 우수 인력으로 꼽혀왔던 인재다.

송효정 상무(무선사업부 차세대 소프트웨어 개발그룹 브라우저 담당)는 KAIST 석박사 출신의 멀티코어 분야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가로 2011년 갤럭시S2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을 수행하며 애플리케이션 실행 속도개선 및 브라우저 성능향상 등 차별화된 기술리더십 확보에 기여했다. 차세대 플랫폼 브라우저 개발과 멀티코어 소프트웨어 선행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삼성의 대표적인 여성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다.
 
김기선 상무(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팀 전략&MI담당)는 1990년 신입공채 입사후 20년간 AV 수출, TV 상품기획, 본사 브랜드전략, 휴대폰 마케팅기획 등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 지식을 겸비한 마케팅 전문가로 갤럭시S 시리즈의 차별화된 마케팅 시나리오 발굴 및 제품 컨셉 제안을 통해 신개념 스마트 기기인 '갤럭시 노트'를 탄생시킨 주역이다.
 
이선영 상무(메모리사업부 분석기술그룹장)는 반도체칩 구조와 물성분석 분야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한 부품사업총괄 최초의 여성 임원으로 반도체 회로 선폭이 날로 미세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30나노 이하 극미세 공정 분석 방법론을 제시하여 반도체 칩 생산 수율과 품질 향상에 기여했다.

고졸 출신 승진은 작년 2명에서 6명으로 3배 늘었다. 균등한 기회와 성과 중심 인사 원칙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

특히 2년 일찍 승진하게 된 김주년 상무는 지난 1986년 9월 고졸 제조직으로 입사해 1993년 무선단말 개발에 합류한 무선 하드웨어 개발 입지전적 인물이다. 특유의 근면함과 끊임없는 탐구열로 신기술 및 신기능(신개념 사용자환경, 아몰레드 디스플레이 등)을 적용한 차별화된 제품을 연이어 출시했다. ‘자랑스런 삼성인상’도 2회나 받았다.

외국인 임원은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다양성 강화(Diversity Initiatives) 차원에서 향후에도 늘려갈 방침이다. 글로벌 현장에서 혁혁한 공을 세워 삼성의 위상을 높인 현지 핵심 인력을 대거 본사임원으로 전환해 글로벌 인재경영을 가속화했다.

마이클 노블릿 상무(북미총괄 SEA법인 물류담당)는 소니 출신 물류전문가로 2003년 입사후 북미 물류통합 프로젝트를 담당하며 북미시장 물류비용 절감에 기여했다.
 
파룩 칸 상무(댈러스연구소 SRL장)는 에릭슨, 벨연구소 출신 이동통신, 멀티미디어 표준화 분야 전문가로 2004년 입사후 회사를 대표해 표준 제안 및 의장단 활동을 수행하며 주요 표준단체 특허 채택을 주도했다.
 
이스트반 파스코 상무(구주총괄 헝가리법인 영업총괄)는 헝가리법인에서 19년간 근무한 영업·마케팅전문가로 다양한 문화 이벤트 후원 등 창의적인 마케팅을 전개하며 2009년 1등 제품이 4개에 불과하던 헝가리시장을 2011년 13개로 확대하고 매출도 2배로 성장시켜 삼성을 국민브랜드로 성장시키는데 기여했다.
 
아드리안 바우만 상무(구주총괄 마케팅팀장)는 1994년 삼성과 첫 인연을 맺은 마케팅전문가로 지속적인 통합브랜드 마케팅 전개 및 기업용(B2B) 비즈니스 역량 강화를 통해 유럽시장 1등 제품을 대폭 확대하며 유럽 시장 최선호도 브랜드 1위 달성에 기여했다.
 
앤드류 그리피스 상무(구주총괄 영국법인 CE영업총괄)는 샤프와 소니에서 20년간 근무한 영업·마케팅전문가로 2006년 삼성에 합류한 후 영국 왕실인증(Royal Warranty) 획득을 위한 다양한 왕실 마케팅을 전개하며 경기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지속적인 백색가전 매출성장을 이끌었다.
 
실비오 스태그니 상무(중남미총괄 브라질법인 휴대폰담당)는 소니에릭슨 제록스 모토로라 등 25년간 전자업계에 몸 담은 영업통으로 2009년 입사후 휴대폰 매출을 두 배 이상 성장시키며, 브라질 휴대폰 1등 신화를 만들어 낸 주역이다.
 
버디 니코슨 상무(메모리사업부 오스틴 제조담당)는 미국 오스틴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10년 이상 제조 기술과 라인 운영을 책임지며 삼성전자 반도체 제조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더못 라이언 상무(구주DS총괄 영업담당)는 유럽 부품판매법인에서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유럽 메이저 IT업체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전개하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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