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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해킹 여파, 겨울 게임시장 변수 될까

이대호 기자

- 넥슨, 방학 마케팅에 제동…경쟁업체 ‘촉각’
- 이번 주 후반 수사 중간발표 예정…책임 소재에 관심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넥슨의 ‘메이플스토리’ 해킹 여파가 올 겨울 게임시장 경쟁구도에 변수가 될 것인지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 등 넥슨의 전체이용가 온라인게임은 방학시즌에 이용자가 크게 늘어난다. 지난 여름방학 때 ‘메이플스토리’는 동시접속자 62만명이라는 업계 최고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업계에서는 넥슨을 방학의 제왕이라고 지칭할 정도다. 경쟁사에서 넥슨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보통 넥슨은 방학시즌에 마케팅 물량을 쏟아낸다고 할 정도로 게임 홍보에 집중해왔다. 그러나 지금 넥슨은 미디어 홍보에 제동이 걸린 상황. 해킹이 발목을 잡았다. 회사 측은 게임전문지 대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수준에서 미디어 홍보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방송통신위원회 김광수 개인정보보호과 과장은 “경찰에서 조만간 중간 수사결과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서 ‘메이플스토리’ 해킹 사고의 원인과 이후 대처 등 넥슨의 책임 소재가 드러날 경우 다시 한번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다.

◆넥슨, 해킹 여파로 영업에 타격은 얼마나=이 부분에 대해서 업계는 타격이 있다는 것에 중지를 모았다. 제법 타격이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는 반면 생각만큼 영향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메이플스토리’는 이번 겨울방학도 3차례로 나눠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한다. 지난 방학에는 게임에 업데이트가 적용될 때마다 크게 이벤트를 벌이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던전앤파이터’도 마찬가지다. 현재 넥슨은 대외적으로 게임 홍보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방학때 주로 성과를 올리는 게임들이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같은 넥슨의 게임들인데 마케팅에 제한이 걸리게 되면 타격은 있다”며 “대외적으로 행사를 하고 게임전문지 광고영역에 많이 투자를 하는 것 외에도 소규모 형태의 이벤트를 많이 했는데 올 겨울은 예전 같은 인기 상승세는 노리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타격이 없다고 할 수 없으나 브랜드 인지도가 있고 충성도 높은 이용자 때문에 신작이 아닌 이상 생각만큼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대대적인 광고나 프로모션이 없더라도 게임 내 이벤트로 넥슨이 원하는 바는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해킹 중간 수사결과 발표가 ‘고비’=조만간 이뤄질 경찰의 중간 수사발표가 넥슨에게는 고비다. 책임 소재가 명백히 불거질 경우 넥슨은 다시 한 번 여론의 도마에 오를 수 있다.

지난달 28일 해킹 관련 기자회견에서 넥슨의 서민 대표는 “수사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집단소송 대응에 대해서는 “모니터링 하겠다”고 답했다.

넥슨 해킹 관련 집단소송 인터넷 카페 가운데 최대 규모는 2400여명 수준이다. 여타 소규모 카페까지 합치면 집단소송에 관심을 가지고 카페에 가입한 사람은 3000여명이 넘는다. ‘메이플스토리’ 해킹 관련해 책임을 묻겠다는 다음 아고라 청원에는 1500여명이 서명한 상태다.

최근 넥슨의 일본 상장이 진행되고 해킹 사고가 불거진 지 한달이 지나면서 ‘메이플스토리’ 해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희석된 부분이 적지 않다. 이번 주 중간 수사결과 발표에 따라 이용자들의 집단소송 움직임도 재점화될 전망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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