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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외환은행 스마트 브랜치 사업, 내년으로 연기…무슨 이유?

이상일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당초 연내에 시행될 것으로 계획됐던 SK텔레콤의 스마트 브랜치 사업이 내년 하반기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텔레콤은 스마트 브랜치(Smart Branch) 개발을 위해 금융 자동화기기(ATM) 업체 노틸러스효성과 제휴해 스마트 ATM기기 개발에 착수한 바 있다.

 

SK텔레콤의 스마트 브랜치 사업은 ICT 기술을 활용해 기존 은행 지점(Branch)보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점을 관리하면서 화상상담 등을 통해 기존 은행 업무를 대신할 수 있는 소규모 지점(Mini-Branch)이다.

 

SK텔레콤은 노틸러스효성과의 제휴를 통해 3분기내에 스마트 브랜치 전용기기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연말부터 주요지역을 대상으로 외환은행과 시범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SK텔레콤의 계획은 사업과 개발범위의 확대로 인해 내년 하반기로 늦춰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21일“당초 오는 12월 외환은행과 파일럿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추진범위가 늘어나면서 일정이 조율됐다”며 “내년도 하반기를 예정으로 파일럿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외환은행이 시범적으로 진행할 계획이었던 스마트 브랜치 사업은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간 상황이다. 당초 노틸러스효성이 개발하기로 된 스마트 ATM 기기는 이미 개발이 완료된 상태로 SK텔레콤은 외환은행과 서비스 범위 확정과 개발을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이처럼 SK텔레콤의 스마트 브랜치 사업이 늦어지게 된 이유로는 외환은행과 ATM 기기간 서비스 연결 과정에서 추가 개발할 부분이 대폭 증가한 것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양사에 정통한 업계의 한 관계자는 “ATM 기기 개발은 완료됐지만 ATM에 탑재할 서비스에 대해 외환은행과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스마트 뱅킹 환경이 성숙해지면서 탑재 서비스 범위가 확대되고 이에 따른 개발범위가 늘어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SK텔레콤이 추진 중인 스마트 브랜치 사업은 금융업무에 최적화된 전용기기를 개발해야 하는 것은 물론, 금융 시스템에 연동되는 보안 및 인증 솔루션 개발과 고해상도 영상상담 지원 시스템 구축 등 금융과 통신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노하우가 필요한 고난이도의 금융 서비스다. 
 
특히 금융 컨설팅(상담)과 은행 대출, 적금 등 각종 은행서비스 가입/해지, 계좌 개설 등 은행 지점에서 가능한 거의 모든 업무를 처리하기 위한 목표를 세운 만큼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불가피하게 파일럿 일정을 늦춘 것이 아니냐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하나은행의 외환은행 인수에 따라 스마트 브랜치 사업 일정이 조정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하나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서 당분간 ‘투 뱅크(Two Bank)’ 전략을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스마트 뱅킹 서비스 등 IT와 융합한 금융서비스 전략을 원활하게 구현하기 위해서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공조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 뱅킹 서비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하나은행이 대면채널 강화를 위한 스마트 브랜치 전략에 있어서 외환은행과 비슷한 전략을 취하고 있어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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