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안드로이드판 아이튠즈 선봬…음악 서비스 ‘지니’ 출시
- 국내 주요 7개 음반기획사 참여…수익 분배 제도도 개선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단말기를 타깃으로 한 새로운 음악 서비스를 선보였다. 애플의 음악 마켓 ‘아이튠즈’를 모델로 했다. 정액제 개념을 종량제 개념으로 바꿨다. 수익 분배도 음악권리자 몫을 키웠다. 콘텐츠 가격은 올라간다.
21일 KT는 서울 광화문 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서 음악 서비스 ‘지니(Genie)’ 출시기념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지니는 클라우드형 디지털 음악 서비스다. 월정액 상품 위주가 아닌 단품 음원 및 뮤직비디오, 화보 등을 판다. 음원 가격은 음악 권리자가 직접 결정한다. KT와 KT뮤직, 그리고 SM, YG, JYP, 미디어라인, 스타제국, 유니온캔, 뮤직팩토리 등 7개 주요 음반기획사의 유통을 맡고 있는 KMP홀딩스가 손을 잡았다. 해외 음원은 소니뮤직과 에이벡스 등과 수급을 논의 중이다.
KT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안드로이드폰에 이 서비스를 사전 탑재할 계획이다. KT의 애플리케이션 마켓(앱) 올레마켓에서도 22일부터 애플리케이션(앱)을 배포한다. 안드로이드 마켓에도 올려 다른 통신사 사용자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은 “음원 시장은 소유보다는 접속의 시대로 변했다”라며 “블랙마켓을 배제하고 음원 수익 배분을 개선하는 등 아티스트 중심 음악 시장을 활성화하고 스마트 기기에 최적화 된 음악 서비스와 케이팝(K-POP) 글로벌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환 KMP홀딩스 대표는 “지금까지 한국 음원 시장은 비정상적인 서비스였다”라며 “아이튠즈와 같은 서비스를 통해 제대로 된 대우를 받게 됐다”라며 지니가 왜곡된 음원 시장 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해결책이라고 역설했다.
KT에 따르면 현재 음원 시장은 1곡을 팔면 이 중 46.5%를 서비스 사업자(이통통신사 및 음악포털)이 가져가는 구조다. 기획사 몫은 40%, 작사 및 작곡가, 가수 연주자가 나머지 13.5%를 서로 나눠 받았다. 월정액 150곡 다운로드 상품의 경우 곡당 60원 매출이 발생하면 8원 남짓한 돈을 음악 창작자가 분배를 받았던 셈이다. 음원 가격도 서비스 사업자가 정했다.
지니는 이를 개선해 ▲음악 권리자가 가격 결정 ▲권리자 수익 70% ▲가격 자율화 ▲미리 듣기 전곡 1~3회 ▲음원 뮤직비디오 화보 등 패키지 판매 가능 ▲상품 구조 다양화 등을 가능하게 했다.
이와 함께 KT의 개인형 클라우드 서비스 ‘유클라우드’를 활용해 한번 구매한 음원은 클라우드에 저장해 스마트폰, PC, MP3, 인터넷TV(IP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내려 받고, 재생할 수 있게 했다.
표 사장은 “향후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 등 KT가 제휴한 통신사를 통해 케이팝을 전파하는 플랫폼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7억 시장이 열리는 것”이라고 전했다.
KT뮤직의 올레뮤직과는 별개로 운영된다. KT뮤직의 상품 구조는 기존 정책을 유지한다.
표 사장은 “올레무직과는 별개”라며 “각각 시장이 다르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니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음원 가격이 곡당 600원 정도로 형성될 것으로 보여 사용자가 이를 수용할지가 관건이다. 음원 공급사들이 지니에 우선 곡을 공급하는 등 초반 세몰이도 변수다. 국내 음원 매출은 곡 발표 이후 첫 1~2주 매출이 80%에 이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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