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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연임 성공 이석채 회장, 향후 과제는?

채수웅 기자
이석채 KT 회장이 결국 연임에 성공했다.

이 회장은 스마트폰 시대의 선제적 대응, 신성장 영역 개척,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 확대 등 경영성과를 높이 평가받아 CEO추천위원회로부터 21일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석채 회장은 2012년 정기 주주총회 의결을 거친 후 2015년까지 KT의 선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석채 회장의 경우 전 정보통신부 장관 이력에 걸맞게 ICT 시장에 대한 지식과 경험 등을 토대로 통합 KT를 무리없이 이끌고, 조직 역시 예전보다 역동적으로 만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배구조가 불분명한 KT 특성상 CEO 자리는 자주 외풍(外風)의 영향을 받아왔다. 이번에도 청와대, 정치권 등 KT 차기 CEO에 대한 여러 설들이 많았지만 이석채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3년간 이 회장이 벌여왔던 업무가 연속성있게 진행될 수 있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ICT에 대한 이해도가 깊고 BC카드 및 금호렌트카 인수, 클라우드 서비스 활성화, 미디어 등 신성장 영역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는 이 회장이 연임했다는 점에서 KT로서는 차기 CEO 선임으로 인한 불투명성을 걷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이석채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최근 불발된 2G 종료, 이를 통해 나타난 늦어진 LTE 시장진입을 비롯해 조직개편에서 불거진 불협화음, 수익성 개선 등이 그것들이다.

수년간 움츠렸던 LG유플러스가 LTE 시대를 맞아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아직 KT는 LTE 론칭 시점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2G 종료 불발로 불거진 신뢰도 하락 등은 이 회장이 단기적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다.

또한 스마트폰 시대가 만개했지만 가입자당 매출은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도 이 회장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종산업간 컨버전스로 다양한 영역으로 진출했지만 앞으로는 이 영역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이석채 회장은 "통신사업만으로는 지속성장이 어렵다"며 "컨버전스 등 새로운 영역에 적극 진출하고 글로벌 시장을 본격적으로 개척하겠다"며 "내부적으로는 부단한 경영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석채 회장의 연임으로 향후 3년간 KT가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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