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이번엔 국내 서버, 스토리지 가격도 들썩…태국 충격파 오래가네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 7월부터 태국에서 발생한 대홍수가 기업용 하드디스크(HDD)공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서버, 스토리지 업체들은 제품에 탑재되는 하드디스크 가격을 내년부터 인상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 고객들에게도 가격 인상에 따른 후폭풍이 적지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태국 홍수 발생 이후, PC 등 컨슈머 제품에 탑재되는 하드디스크는 가격 인상이 즉각적으로 반영됐던 것에 비해, 서버와 스토리지 등은 이렇다할 가격인상이 없었다.

 

그러나 이는 서버, 스토리지에 탑재되는 기업용 IT제품은 그동안 대량으로 조달해 놓은 물량으로 버텼기 때문으로 재고가 바닥난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이 원자재가격의 인상을 제품가격에 반영시켜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하드디스크 공급 부족 사태가 최소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면서, 이미 일부 업체들은 이에 탑재되는 하드디스크 가격을 상승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HP의 경우 이미 지난달부터 가격을 인상했다. 한국HP 관계자는 “각 제품별로 인상분은 다르지만, 현재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추세는 맞다”며 “그러나 HP의 경우 태국 홍수 사태 이전에 제조원가의 하락으로 이미 한차례 가격을 내린 바 있어, 실제 고객이 받는 영향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HP 본사는 태국 홍수의 영향으로
지난달부터 HDD 가격을 20% 인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세계 1위 스토리지 업체 EMC의 경우도 본사 차원에서 내년부터 EMC 모든 제품에 탑재되는 HDD 가격을 5~15% 인상한다고 공지했다.

이에 대해 한국EMC 측은
“본사 차원에서도 4분기까지는 최대한 인상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확한 수치는 모르겠지만, 내년부터 하드디스크 인상분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HDS)를 국내에 유통하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즈나 한국넷앱의 경우는 현재까지 이로 인해 별다른 가격 변동이 없다는 설명이다.

한국넷앱 관계자는 “넷앱 HDD 공급처 중 한 곳이 태국이어서 어느정도 있긴 하겠지만, 아직까지 본사차원에서 특별히 언급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효성인포메이션 관계자도 “현재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와는 별개로 HDS는 보통 연초에 전 라인업에 거쳐 가격 조정이 한차례 있는데, 이번 사태가 얼마만큼의 영향을 미칠지는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한 금융권 고객은
“기존 하드디스크 증설분은 수의계약을 했기 때문에 변동이 없지만, 신규 증설분에서는 벤더 간 경쟁을 통한 가격 하락 요인이 이전보다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대형고객의 경우 그나마 벤더 간 입찰을 통해 어느정도의 가격 인상폭을 줄일 수 있지만, 협상 여지가 적은 중소고객의 경우는 이보다 체감의 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반적으로 현재 서버와 스토리지에 탑재되는 하드디스크 가격은 디스크 종류나 컨트롤러에 따라 다르지만 1테라바이트(TB) 기준으로 대략 1000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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