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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LTE 가상화 내가 먼저 ‘진실공방’

윤상호 기자
- KT 가상화’ 세계 최초 구축 발표에 SKT 발끈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과 KT가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네트워크에 적용한 가상화 기술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2일 KT는 서울 광화문 KT 사옥 1층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3일부터 LTE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KT는 1월 서울 전역, 1분기 서울 및 수도권, 광역시, 제주도 등 26개시에서 4월까지 전국 고속도로 및 KTX 구간 등 전국 84개시에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KT LTE 네트워크의 특징은 ‘가상화’다. KT는 이를 LTE 워프(WARP)라고 이름 붙였다. 이 네트워크는 기지국간 용량을 조절해 트래픽 과다 발생을 막고 안정적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트래픽 상황 및 가입자 분포에 따라 소프트웨어로 기지국의 지역별 용량을 자유롭게 조절하는 기술이다. 고속도로 원활한 소통을 위해 차선을 더 늘리고 가변차선을 운용하는 것과 유사한 개념이다. 클라우드커뮤니케이션센터(CCC: Cloud Communication Center)의 완성형이라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KT 개인고객부문 표현명 사장은 “워프는 CCC의 진화단계인 1단계 분리화, 2단계 집중화, 3단계 가상화를 모두 구현한 것에 반해 타사의 유사 CCC는 1단계 또는 2단계 수준에 그치고 있다”라며 “KT는 최대 144개의 기지국을 하나의 가상 기지국처럼 운용할 수 있어 일반 LTE 대비 기지국 용량을 80% 증대시켰으며, 기지국간 경계 지역에서 발생하는 간섭을 최소화해 이동 중에 접속하는 네트워크 속도가 일반 LTE보다 2배 이상 빠른 세계 최고의 상용 속도를 제공한다. 반면 타사는 이러한 방식으로 묶을 수 있는 기지국 숫자가 적어 자원 효율성이 KT에 미치지 못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이날 반박자료를 내고 “가상화 기술 상용화는 우리가 먼저”라며 “KT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소비자를 오도하고 있다”라고 반발했다.

SK텔레콤의 LTE 가상화 기술 명칭은 ‘어드밴스드 스캔(Advanced-SCAN)이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분당 지역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올해 주요 트래픽 밀집 지역을 대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KT와 동일한 공급업체의 장비를 사용하고 있어 기술적으로 차이가 없다”라며 “이날 분당 지역 상용망에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라고 역설했다.

또 “조만간 장비 구축 상황을 공개해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가상화 기술을 두고 양사가 신경전을 벌이는 이유는 LTE 품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LTE는 기본적으로 통신 3사가 모두 CCC 기술을 도입했다. 가상화를 적용하면 한 지역에서 트래픽이 과다하게 발생해 속도가 느려지는 등의 문제를 막을 수 있다. 안정된 속도를 제공하기 위한 핵심 요소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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