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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비리 의혹…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전격 사퇴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최시중 위원장이 27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정용욱 전 정책보좌관과 연루된 각종 의혹에 최근 돈봉투 파문까지 겹치면서 결국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4시 긴급 기자회견을 연 최 위원장은 “연초부터 부하 직원이 금품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크게 보도됐다. 저로 인해 방통위 조직전체가 부당한 공격을 당하거나 주요 정책들이 발목을 잡혀선 안된다고 생각했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최 위원장의 사퇴결정은 방통위 내부에서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될 만큼 전격적으로 진행됐다. 최 위원장은 오후 3시에 상임위원들과 티타임을 갖는 등 일상업무를 진행했다. 하지만 청와대 보고 등을 이미 마친 상태였으며 티타임을 마치고 전격 사퇴 기자회견을 공지했다. 

최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적 멘토로 불리우며 이상득 의원과 함께 이 정권의 실세로 군림해왔다.

방통위 1기 위원장에 이어 2기 연임에 성공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방송정책을 총괄해왔다. 하지만 방송법 개정, 종합편성챙널 선정 등으로 인해 미디어 시장은 큰 혼란을 겪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임기를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새해 잇따라 불거진 의혹을 결국 감당하지 못했다.

양아들로 불리운 정용욱 전 정책보좌관이 통신방송 업계에서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데다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돈봉투를 돌렸다는 의혹도 받았다. 정연주 전 KBS 사장의 무죄 판결에 따른 책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최 위원장은 의혹과 관련해서는 비리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정했다.

그는 “말이란 참 무섭다. 소문을 진실보다 더 그럴듯하게 착각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의 사퇴로 공석인 방통위원장 자리는 당분간 홍성규 부위원장이 맡게된다. 또한 방통위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보면 위원의 결원이 있을 때에는 지체 없이 보궐위원을 임명하도록 돼있다. 보궐위원의 임기는 전임자의 잔임기간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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