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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2011년 예견된 부진…요금인하·마케팅·투자 ‘삼중고’(종합)

윤상호 기자

- 이동통신 성장성 둔화 현실로…2011년 영업익 전년대비 ‘감소’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도 예상대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2011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통신업계 주름살이 늘어간다. 통신사업 성장성 둔화가 현실이 됐다. 요금인하, 마케팅 경쟁, 투자 증가 삼중고다.

2일 SK텔레콤은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작년 매출액 15조9449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2.2% 성장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1350억원으로 전년대비 6.3% 감소했다.

작년 4분기만 따지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9303억원과 3294억원이다. 전기대비 3.3%와 38.0% 줄어들었다.

SK텔레콤의 실적 부진은 요금인하와 마케팅, 투자 등이 영향을 미쳤다. SK텔레콤은 작년 9월부터 기본료를 1000원 내렸다. 문자메시지(SMS)는 월 50건을 무료로 제공했다. 4분기 요금인하 여파는 800억원 이상으로 보인다.

마케팅 비용은 작년 3조2550억원을 사용했다. 작년 4분기에는 8700억원을 썼다. 연간으로는 전년대비 710억원이 감소했다. 하지만 4분기 사용분은 전기대비 890억원이 많았다. 매출 대비 마케팅 비용률은 2010년 26.5%에서 2011년 25.6%로 0.9%포인트 떨어졌다.

투자는 증가했다. 2010년 1조8450억원에서 2011년 2조2770억원으로 4320억원 더 집행했다. 4분기에만 8650억원을 활용해 5530억원이었던 2010년 4분기에 비해 3120억원이 많았다.

SK텔레콤의 작년말 누적 가입자는 2655만3000명으로 전년대비 84만8000명이 늘어났다. 가입비를 제외한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2011년 3만3175원이다. 2010년 3만4491원보다 1315원 떨어졌다. 작년 4분기 가입비를 제외한 ARPU는 3만2588원으로 전기대비 626원 하락했다.

결국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은 현재로서는 긍정적 효과보다 부정적 효과가 크다. ARPU와 요금인하를 감안하면 LTE 효과로 ARPU는 반등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장은 LTE가 요금인하 충격을 완화하는데 그쳤다. 더구나 LTE는 마케팅 경쟁 심화와 투자 증가라는 비용 상승을 수반했다. 전국 84개시 구축이 완료되는 4월까지는 비용 증가는 불가피하다.

문제는 SK텔레콤은 이동통신시장 지배적 사업자라는 위치 때문에 요금인하 압박에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LTE가 긍정적 역할로 돌아설 것으로 보이는 하반기가 되면 또다시 요금인하 여론이 높아질 전망이다. 올해는 총선과 대선 등 외부 변수가 좋지 않다. 망중립성 논란도 부담이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이 향후 안정적인 성장을 구가하려면 최근 인수한 하이닉스반도체와 분사한 SK플래닛 등 비통신부문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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