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제도/정책

‘선관위 디도스’ 모방해 공격한 고교생 검거

이유지 기자
- 경찰청, 1월 8~9일 선관위 홈페이지 공격한 17세 이모군 불구속 입건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난 1월 8~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분산서비스거부(DDoS, 디도스) 공격을 가한 혐의(정보통신기반보호법 위반)로 고등학생 이모군(17세)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은 1월 8일 오후 3시 39분과 9일 저녁 7시2분경에 7대의 좀비PC를 동원에 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에 수 분간 대량 신호를 전송하는 방법으로 공격을 가했다. 하지만 홈페이지를 다운시키는 것에는 실패했다.

경찰은 이군이 지난해 말 ‘10.26 선관위 디도스’ 사건이 언론에 자주 보도되자 호기심에 선관위 홈페이지 IP주소를 알아내 ‘모방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이군은 “선관위 홈페이지를 공격하면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를 것이란 기대감으로 공격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평소에도 이군은 사설 온라인 게임서버 공격을 즐겨하며 게임서버가 다운되는 것을 보고 희열을 느꼈다고 한다”며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고자 하는 영웅 심리도 이같은 범죄를 부추겼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에 악용한 좀비PC는 이군이 사전에 확보하고 있던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이군은 작년 12월 말에 악성프로그램 제작도구를 사용해 직접 제작한 악성코드를 게임 프로그램인 것처럼 위장해 블로그 게시판에 게시, 이를 다운로드해 감염된 좀비PC 20~30대 가량을 확보하고 있었다.  

경찰은 “디도스 공격 프로그램이 인터넷에서 쉽게 유통되고 있어 단순 호기심 이외에도 정치적 목적, 금품갈취, 업무방해를 목적으로 공격하는 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선거를 앞두고 정부기관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테러에 적극 대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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