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365, 국내 시장 안착하나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세대 먹거리로 밀고 있는 오피스365가 조금씩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 오피스 365는 지난 해말 국내에 상륙한 이후 본격적으로 구축 사례를 확보하면서, 클라우드 컴퓨팅 바람을 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오피스 365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이메일, 협업, 전사 콘텐츠 관리 등의 핵심 기능을 온라인에서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MS 오피스(문서편집) ▲익스체인지(이메일) ▲셰어포인트(문서공유) ▲링크(인스턴트 메신저) 등 기존 MS의 소프트웨어들을 온라인으로 제공한다.
◆한세실업, 해외직원 이메일 고민 해결
의류 수출 전문 기업인 한세실업은 최근 오피스365 중 익스체인지 온라인을 도입했다. 이 회사는 GAP, H&M, 자라 등 글로벌 의류 브랜드에 OEM(주문자 상표부착) 및 ODM(생산자 개발방식) 방식으로 의류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이 회사 IT부서의 고민은 국내외에 떨어져 분포돼 있는 직원들에게 안정적인 이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조달, 생산, 납품 등 일련의 활동을 글로벌 차원에서 진행하는 한세실업은 이메일이 매우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이메일이 멈추면 업무가 멈추게 된다.
하지만 세계 각 곳에 직원들이 퍼져 있기 때문에 이메일 서비스의 품질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특히 회선 상황이 열악한 지역의 경우 한국에 있는 서버를 통해 이메일을 송수신하는 것이 무척 어려웠다. 지난 2007년에는 어쩔 수 없이 베트남에 이메일 서버를 설치하고 본사에서 원격 관리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러나 하드웨어에 문제가 발생하면 한국에서 이를 수리하기 위해 베트남행 비행기를 타야 하는 새로운 문제를 드러냈다.
한세실업은 이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에서 찾았다. 국내에 있는 사용자들은 기존처럼 ‘익스체인지 서버’를 사용했지만, 해외 직원들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익스체인지 온라인’을 사용토록 했다. 한세실업의 도메인 ‘hansae.com’을 사용하는 사무직 노동자는 약 600명이다. 이 중 400명은 국내에서 근무하지만, 200여 명은 해외에 상주하고 있다.
한세실업 경영정보팀 민덕기 과장은 “베트남에 서버를 두고 관리를 할 때 이메일 서버가 다운된 적이 있었는데 원격으로도 해결이 안되고, 현지에서도 지원받을 마땅한 IT 업체가 없어 서버를 다시 구성해서 보낸 적이 있었다”며 “이제는 더 이상 베트남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이메일 서버 다운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해외 이메일 사용자 기술 지원 때문에 밤잠 설칠 일이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인피니티 “클라우드로 스마트워크 실현”
글로벌 의료소프트웨어 기업 인피니트헬스케어(이하 인피니트)도 오피스365을 도입했다. 인피니트는 엑스레이, 자기공명영상(MRI), 컴퓨터 단층촬영(CT) 등의 의료영상을 실시간 조회•진단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업체다.
인피니트의 고민은 해외법인 및 계열사에 통합된 IT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본사의 그룹웨어에 관계사의 시스템을 통합하자니 어려움이 많았다. 독립채산제로 운영되는 관계사까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기술적, 비용적 한계가 있었다.
여러 방안을 검토한 끝에 인피니트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클라우드를 선택했고, 그 중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365로 결정했다. 인피니트는 ▲링크 온라인 ▲셰어포인트 온라인 ▲익스체인지 서버 등을 도입했다.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서비스를 선택하기 전에 오피스 365와 구글 앱스를 놓고 저울질을 했다. ▲다국어 지원 ▲글로벌 기술지원 용이 ▲웹 접근 속도 등의 기준을 두고 두 서비스 중 어떤 것이 적합한지 결정키로 했다.
다국어 지원, 웹 접근 속도부문은 두 회사간 큰 차이가 없었다. 승부를 가른 것은 글로벌 기술지원 문제였다. 이 회사 변시섭 부장은 “구글 앱스 제안 설명을 받고 싶다는 메일을 구글에 보냈는데, 두 달 가까이 지나서 한국에 있는 파트너로부터 연락이 왔다”라며 “당시 들었던 생각은 구글 서비스를 쓰다 어려움이 생겼을 경우 똑같이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라는 우려였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한 후 가장 큰 장점은 스마트워크가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원격근무자들에 대한 지원은 물론이고, 사무실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 변 부장은 “스마트워크에 대한 이야기도 쭉 있어왔지만 밀도 있게 진행되지 못하던 상황이었는데 오피스 365로 인해 탄력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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