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ICT(정보통신기술) 네트워크 에너지 효율 1000배 향상을 목표로 출범한 글로벌 컨소시엄 ‘그린터치(GreenTouch)’가 FTTH(fiber-to-the-home) 광케이블망에서 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신기술인 ‘Bi-PON(Bit-Interleaved Passive Optical Network)’을 2일 발표했다.
Bi-PON 기술을 활용하면 성능 향상과 비용 절감은 물론, 기존 네트워크 대비 전력 사용량을 30배 이상 줄일 수 있게 된다. 그 이유로 향후 40GPON 시스템에서 전자 프로세싱이 늘어나면서 필수 기술이 될 것으로 이 컨소시엄은 예상하고 있다.
현재 광 가입자 네트워크는 처리된 전체 데이터의 99%를 사용하지 않고 폐기하는 반면에, Bi-PON은 선택적 데이터 프로세싱 기술을 사용해 전자회로를 획기적으로 간소화시키는 새로운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한다.
그린터치 컨소시엄은 전체 통신 인프라의 전력 소비량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액세스망의 에너지 효율성 향상을 위한 새로운 방안 도출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다.
시장조사기관인 ABI 리서치에 따르면, FTTH 망은 향후 5년 내에 두 배 이상 증가해 2016년에는 전 세계 FTTH 가입자 수가 1억 4200만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성장세에 따른 에너지 소비 역시 주요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데, 통신업계가 기존 광전송 기술 대신 Bi-PON을 사용하면 도로 위 자동차 50만대를 없애는 수준의 탄소배출 감량이 가능해진다.
그린터치 컨소시엄의 회원사인 알카텔-루슨트 산하 연구기관인 벨 연구소, 나노기술연구소 IMEC(아이멕), INRIA(프랑스국립컴퓨터과학연구소), 통신사업자 프랑스텔레콤-오렌지의 R&D 기관인 오렌지연구소(Orange Labs)가 시연 행사에 직접 참여했다.
일반 광전송망과 Bi-PON망 각각을 통해 실제 비디오 트래픽 전송을 보여주고, 두 네트워크에 전력소비측정기를 연결해 에너지 소비량을 측정함으로써 Bi-PON 적용망이 기존 GPON이나 EPON망에 비해 얼마나 에너지 소비를 절감할 수 있는지를 입증했다.
그린터치 컨소시엄 의장인 지 리튼하우스(Gee Rittenhouse)는 “우리의 임무는 ICT분야 전반에 걸쳐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것이며, 그 목표를 이루는데 있어 Bi-PON이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이 기술은 무선 백홀 및 FTTH 등 매우 광범위하게 적용됨은 물론, 기존 기술과 결합됨으로써 엄청난 에너지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터치 컨소시엄은 작년에 발표한 첫 성과인 대용량 스마트 안테나 시스템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 성과물인 Bi-PON 기술을 내놓았다. 이 두가지 기술을 결합시 네트워크의 에너지 효율을 25배 이상 향상시키고, 향후 그린터치의 연구 프로젝트에서 더 값진 성과를 거두기 위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대용량 스마트 안테나 시스템과 Bi-PON은 오는 6월 5-7일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열리는 ‘TIA(Telecommunications Industry Association) 2012: Inside the Network’에서 시연될 예정이다.
그린터치 컨소시엄은 벨 연구소가 주축이 돼 ICT의 에너지효율성을 1000배 이상 향상시키는 기술 개발을 목표로 2010년 1월 출범했다.
에너지 효율성 1000배 향상은 인터넷을 포함한 전세계 통신 네트워크 운용을 위해 현재 사용되는 하루 전력 소비량으로 3년간의 운용이 가능한 수준을 말한다.
현재 통신사업자, 학계 연구소, 정부 및 비영리 연구기관을 비롯한 55개의 회원사들로 구성돼 있다. 한국에서도 KT, 서울대, KAIST, 삼성전자종합기술원(SAI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이 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