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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바의 아버지, 구글 버리고 오라클 편들다

심재석 기자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자바 저작권 침해 여부를 두고 구글과 오라클이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자바의 아버지라 불리는 제임스 고슬링 전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이하 썬)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오라클의 손을 들어줘 눈길을 끌고 있다.

고슬링 CTO는 30일(미국시각) 자신의 블로그에 “나는 오라클과 다르지만 이번 경우(안드로이드 저작권 법정 분쟁)에는 그들이 옳다”고 밝혔다.

고슬링 CTO는 자바를 최초로 개발해 ‘자바의 아버지’라 불리며, IT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컴퓨터 프로그래머 중 한 명이다. 특히 그는 지금까지 오라클에 부정적 입장을 취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발언은 이채롭게 들린다.

그는 자신의 직장인 썬이 오라클에 인수되자 회사를 떠나며 “오라클 변호사의 눈이 반짝이는 것을 느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오라클이 기술보다 특허나 저작권을 통한 돈벌이에 관심이 더 있다는 지적이었다. 이후 그는 오라클을 떠나 구글에 잠시 몸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번 분쟁에서 오라클 편을 드는 것은 안드로이드에 대한 불만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앞서 “안드로이드에 상호운용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제임스 고슬링 전 CTO는 자바를 운영체제나 디바이스에서 독립적인 플랫폼으로 만들고자 했다. 자바는 ‘한 번 만들어서 어떤 플랫폼에서나 쓸 수 있도록 하자(One Write, Run Anywhere)를 이상으로 탄생한 언어다.

고슬링 전 CTO의 오라클 편들기 발언은 썬의 마지막 CEO인 조너선 슈월츠와 정반대 입장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슈월츠 CEO는 지난 26일 피고측 증인으로 법정에 서서 자바 API가 저작권 보호 대상이냐는 변호사의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했다. 그는 “자바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이며, 누구나 참여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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